가계대출 옥죄기에 주담대금리 줄인상
신한은행, 7일 최대 0.3%p 인상 KB국민도 8일 0.3%p 상향 예정
2025-08-07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가계대출 총량제 관리를 위한 금융당국의 압박에 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인상한다. 일반 주담대 금리는 0.3%P 오르며 갈아타기(대환) 서비스를 통한 주담대 금리(금융채 5년물 기준)도 0.09%P 인상된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보증기간과 지표금리에 따라 0.1∼0.3%P 높아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변동성에 대응하고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추가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이날 비대면 상품인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변동, 혼합)’ 금리를 0.1%P 인상했다. 다음날인 8일부터는 대면 상품인 ‘KB 주택담보대출(변동 및 혼합)’, ‘KB 일반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도 각 0.3%P 인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적정 포트폴리오 유지를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대면·비대면 아파트·연립·다세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4%P 인상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년 고정금리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도 0.2~0.25%P 인상한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시장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여러 차례 대출 금리를 올려왔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15조7383억원으로, 한 달 사이 7조1660억원 늘어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씩 올린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9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p 인상했다. 이번 상향조정까지 실행되면 약 20일 만에 네 차례나 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P·0.2%P 인상하고, 29일부터는 갈아타기(대환)·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까지 제한했다. 지난 2일에도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상향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24일, 이달 2일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 금리를 연이어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