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남자 태권도 58kg급 ‘금메달’...16년만의 기록

상대 선수 부상으로 기권승 따내...12번째 우리나라 파리 올림픽 금메달

2025-08-08     오시내 기자
7일(현지시간)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박태준(20·경희대)이 우리나라 선수 최초로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태준(세계 랭킹 5위)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상대 선수인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26위)의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박태준은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 선수의 몸통을 맞춰 선제 득점했다. 이후 라운드 종료 1분 7초 전 마고메도프가 발차기 도중 왼쪽 정강이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쓰렸다. 마고메도프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경기가 재개됐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고, 박태준은 1라운드를 0-9로 승리했다. 라운드 종료 후 제대로 걷지 못해 코치의 부축으로 경기장에서 내려온 마고메도프는 어렵게 복귀했으나, 2라운드에서도 박태준의 공세에 밀렸다. 경기 종료 1분여 전 마고메도프는 1-13까지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다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일어나지 못하면서 박태준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로써 박태준은 우리나라 최초 남자 58kg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우리나라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거머쥔 건 무려 16년 만이다.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처음이다. 박태준은 앞선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2-0으로 완파한 바 있다. 박태준은 최근 2년간 크게 성장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한성고 재학 중이었던 2022년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며, 이번이 생애 첫 올림픽이다. 고3 때인 2022년 10월 월드그랑프리 시리즈를 우승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54㎏급)에서도 정상에 섰다. 지난 2월에는 올림픽 선발전에서 한국 겨루기 스타이자 세계 랭킹 3위의 장준을 제치고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박태준의 활약으로 우리나라 선수단은 파리 올림픽에서 열두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나만 더 추가하면 역대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대회(13개)와 같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