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진한 진돗개 모성애에 네티즌들 ‘감동’

진돗개와 새끼 고양이 동거 '두 번째 이야기'

2006-10-20     김상영 기자
임신 2개월째에 접어든 진돗개와 어미로 부터 버림을 받은 새끼 고양이의 애틋한 동거가 네티즌들로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매일일보>이 지난 13일 "임신한 진돗개가 어미를 잃은 새끼 고양이에게 젖을 먹이면서 자기 새끼 인양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고 보도한 사연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돼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같은 사연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드림위즈' 뉴스(사회)에 게재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기사와 사진을 개인 블로그에 스크랩해 올려 놓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역시 진돗개!'라고 밝힌 네티즌은 "새끼 고양이를 보니까 (얼마전 인터넷에 게재됐던) 불태운 아기 고양이가 생각난다"면서 "정말 동물이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 옳다고 생각 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외에도 "정말 모성애는 모든 것을 뛰어넘나 봅니다" "험한 세상에 개가 사람보다도 새끼를 더 챙기는 군" 등의 댓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 네티즌은 기자 이메일로 진돗개와 새끼 고양이의 첫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후속 취재를 통해서 보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매일일보>은 임신중인 진돗개 백조의 근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8일 제보자 김용태(62세, 서경고시원 원장)씨와 전화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진돗개‘백조’와 새끼 고양이가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뒷얘기를 취재했다.

김 원장은 “새끼 고양이를 발견 할 당시 한 마리는 죽고 한 마리만 살아 있었다”면서 “고시원 주변을 배회하던 도둑고양이가 고시원 별관 뒤쪽에 새끼를 낳고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끼 고양이 발견 당시 백조가 새끼 고양이를 물려고 하는 것을 보고 해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접근을 못하도록 했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이 같은 일이 있고 얼마 안 있어 새끼 고양이가 발견됐던 자리에 가보니 고양이가 사라진 데다 백조도 보이지 않고 해서 혹시 백조가 고양이를 물고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개집에 가보니 백조가 새끼 고양이와 같이 있었다는 것. 김 원장은 "어미로 부터 버림을 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새끼 고양이를 백조가 살린 셈”이라며 “사람도 자기 자식이 아나면 거들떠도 안보는 게 요즘 세상인데 한 낮 동물에 불과한 백조가 새끼 고양이를 돌보는 것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jlist@sisa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