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롯데홈쇼핑, ‘캐시카우’ 재도약 기대감 증폭
2분기 영업이익 163억원…전년 대비 711.2% 치솟아 멀티채널 구축, 해외사업 확대, 고수익 상품 기획 등 꾀해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실적 반등에 성공한 롯데홈쇼핑이 모회사 롯데쇼핑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순항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체질 개선을 통해 하반기에는 실적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신장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연속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4278억원으로 5.4%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의 경우 1709억원으로 4.2% 늘었다. 매출은 6조9411억원으로 3.4% 감소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 소비 및 투자 심리 저하 등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홈쇼핑 사업이 반등하며 모회사 실적 개선에 기여한 점이 고무적이다.
롯데홈쇼핑은 2분기 영업이익이 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711.2% 급증하며 한때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매출도 2323억원으로 소폭(0.7%) 증가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반등 기대감을 높였지만, 덩치 키우기엔 실패했다.
이번 실적 향상은 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새벽방송 중단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와 대대적인 체질 혁신의 결과로 분석된다.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TV 시청자 수 감소, 송출 수수료 부담, 티몬·위메프 사태 여파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TV홈쇼핑 업계가 송출 수수료 부담으로 탈TV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롯데홈쇼핑도 다양한 판매 채널에서 상품을 선보이는 ‘원 소싱 멀티채널’ 전략을 가동하며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5년 사이 방송 매출 비중을 64.9%에서 56.6%로 줄였다. 이 같은 흐름이면 앞으로 2~3년 내 50%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뷰티와 패션 등 고마진 상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조정한 것도 실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동지현의 뷰티컬렉션’은 3개월 만에 150억원 이상의 주문액을 기록하며 뷰티 경쟁력 강화 전략이 적중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향후 뷰티 신상품을 늘리고 편성도 확대하며 업계 뷰티 트렌드를 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 역량도 다지고 있다. 특히, 벨리곰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국내를 넘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며 그룹이 지향하는 콘텐츠 비즈니스 전략도 이행하고 있다. 지난 6월 대만 유통사 L.E 인터내셔널과 벨리곰 지식재산권(IP) 활용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현지 최대 완구 체인점인 펀박스 등에서 벨리곰 굿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태국 유통사 CP그룹 및 로레알그룹의 뷰티 브랜드 ‘가르니에’ 등과 손잡고 수십여종의 현지 라이선스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향후 현지에서 라이선스 상품을 다양한 채널에서 선보이며 벨리곰 인지도를 높이고, 팬덤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