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尹 위기의식 못 느끼나…거부권 행사 중단하고 영수회담 응해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열어…尹에 협치 촉구

2024-08-08     이설아 기자
박찬대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오는 11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에 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자제 및 야당과의 협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영수회담 추진과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 신설 등을 제안하며 민생현안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상수'가 되는 상황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게 15번이고, (이후 통과될) 방송4법까지 하면 19번이나 된다"며 "대통령이 국회가 의결한 법안들을 계속 거부하는 것은 국회의 입법권을 무시하는 것이고, 삼권분립의 원리를 천명한 헌법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대통령의 묻지마 거부권 행사는 국민의 뜻에 따르지 않겠다는 민주주의 거부이자 독재선언과도 같다"며 "모두에게 불행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정치 복원을 위해 윤 대통령에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로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 방안으로 영수회담을 제안하며 "영수회담을 통해 대통령이 당면한 국가적 현안과 과제를 진단하며, 야당과 힘을 합쳐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짚었다. 아울러 실질적인 위기극복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께서 경제 상황에 위기의식이 있고 극복 의지가 있다면 응할 것이라고 본다"며 "다만 걱정은 이 상황에서도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 것이 위기의식을 갖지 못하는 것 아닌가. 위기의식조차 없는 것이 진정한 위기"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국민의힘과 민주당 원내 회의만 가지고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국정운영에 절대 책임지고 권한이 다 있는 대통령께서 영수회담에 함께해 주셔야 위기 극복을 위한 권한과 실질적인 힘이 나올 수 있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인 영수회담 시기에 대해서는 오는 18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마치고 새 지도부가 출범한 이후 개최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휴가를 마치고 관련 의제 조율이 이뤄져야 한다"며 "전당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조율을 일주일 안에 이루기는 급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4법과 노란봉투법, 채상병 특검법 등 민주당이 추진하는 쟁점 법안에 대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이어져도 계속해 영수회담과 여야정 협의체 요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뜻 받들어서 민심 받들어서 민생법안, 개혁법안을 만들어서 계속 낼 수 밖에 없다"며 "77% 넘는 국민이 잘못됐다고 하는데 (윤 대통령이) 언제까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겠냐"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