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던 ‘제4 인뱅’ 설립 다시 잰걸음

김병환 금융위장 “제4 인뱅 설립 하반기 절차 진행” 인뱅 3사 “신뢰도 상승 기대 등 제4 인뱅 설립 환영”

2025-08-09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생각 외로 더뎠던 제4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 설립이 잰걸음을 다시 시작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체제 돌입 이후 제4 인뱅 인가기준안이 연내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하반기에 새로운 인뱅 인가기준안을 마련하고, 제4 인뱅 예비인가 추진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로운 인뱅 인가 절차는 자산구성과 유동성 등을 고려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대주주의 증자 능력과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대상 신용평가 능력, 건전성 관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당국의 의지는 지난달 23일 김병환 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지난해 은행권 경쟁 촉진 차원에서 인뱅 추가 설립을 발표했고, 기존 인뱅에 대한 평가를 해왔던 것으로 안다”며 “취임 시 인가·심사 기준을 검토한 뒤 하반기에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인뱅들은 제4 인뱅 출범에 대해서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인뱅 한 관계자는 “제4 인뱅 출범을 통해 인뱅이 은행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인뱅에 대한 신뢰도 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활동한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인뱅 관계자도 “기존 인뱅과의 경쟁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미 3사가 서로 출혈 경쟁 없이 자리매김 한 것을 고려할 때 제4 인뱅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활동한다면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은행권과 달리 인뱅들은 제4 인뱅 등장에 대해서 환영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제4 인뱅 후보는 소소뱅크, KDC뱅크, U뱅크, 더존뱅크 등 4곳이다. 이들의 주요 사업계획은 시니어, 소상공인, 외국인, 중소기업 등 금융 소외계층을 대상 금융 서비스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의 경우 공급 대비 수요가 높은 만큼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