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해외여행… 통신3사, 로밍 혜택 강화
해외여행 월평균 200만명… 이용자 로밍보다 유심·방식 선호
기내 와이파이, 데이터 나눠쓰기, 할인혜택 증가 등 다양한 프로모션
2024-08-08 김성지 기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통신 3사가 해외로밍 혜택을 강화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월평균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는 2021년 4월 이후로 지속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여행객은 1402만명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018년 상반기, 2019년 상반기 여행객 수는 각각 1430만명, 1500만명이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은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통신가입자들이 로밍보다 유심·이심을 이용한 ‘SIM 방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데이터 이용 방식은 SIM 구입이 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통신사 로밍(33%), 포켓 와이파이(16%) 순이었다. SIM 방식의 증가에는 청년층의 선호가 영향을 미쳤다. 20대 중 56%, 30대 중 61%가 SIM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가 하루 평균 지출한 비용은 △SIM 방식 3096원 △ 통신사 로밍 5343원 △포켓 와이파이 4135원이다.
이로 인해 통신 3사는 다양한 혜택을 지닌 로밍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는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로 항공기 내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T 기내 와이파이’를 지난달 출시했다. T 기내 와이파이의 요금은 비행 거리에 따라 1회 탑승 기준 장거리(2만9700원)·중거리(1만9800원)·단거리(1만 7600원) 3가지로 구성되며, 루프트한자, 일본항공, 에어캐나다,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 등 6개 항공사에서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SK텔레콤은 신세계 면세점 이용시 13% 할인되던 자사 로밍 상품 ‘바로 요금제’의 혜택을 8월까지 20%까지 확대하며, 최근 60개월간 로밍 요금제 이용 이력 없는 고객이 바로 요금제 가입하면 로밍 요금의 50%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캐시백 이벤트도 다음달 20일까지 진행한다.
KT는 9일부터 ‘eSIM 전환 개통 서비스’를 도입한다. 해당 서비스는 해외에서 휴대폰을 분실해도 이심(eSIM) 전환 개통을 통해 로밍을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케어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오는 18일까지 ‘로밍 데이터 함께ON’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온라인동영상(OTT) 티빙의 3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하며, 요금제에 따라 추가 데이터를 증정한다. 요금제는 △3만3000원(3GB, 15일) △4만4000원(6GB, 30일) △6만6000원(9GB, 30일)으로 구성됐으며, 가족·친구 등 KT 모바일을 쓰는 고객이라면 최대 5명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휴가철을 맞이해 가족·친구·연인과 데이터를 나눠쓸 수 있는 ‘로밍패스 나눠쓰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로밍패스는 △2만9000원(3GB) △4만4000원(8GB) △5만9000원(13GB) △7만9000원(25GB), 총 4종을 30일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데이터 소진시에는 추가 요금 없이 400kbps이하의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심 사용 가능 휴대폰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인해 로밍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SIM 방식이 해외 데이터 이용의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통신사들이 월 평균 200만명을 넘어서는 해외여행의 수혜를 입기 위해선 기존보다 합리적인 요금제와 다양한 혜택을 추가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