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유출 사고 후폭풍…현장투입 소방관들 ‘건강 이상’

피부 발진, 구강·코 쓰라림 등 증상 호소

2015-04-11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울산시 울주군 에쓰오일 온산공장의 기름 유출 사고 수습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들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다.11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사고 발생 이후 9일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유출된 원유 이송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 중 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이들은 구토, 피부 발진, 구강·코 쓰라림 등을 증상을 겪었다.사고 수급기간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은 총 90여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나흘 동안 현장에서 작업한 한 소방관은 “목 안이 갑갑하고 입이 헐었으며, 피부가 붉게 부었다”고 말했다.원유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 등 방향족 탄화수소가 섞여 있어 두통이나 구토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사고 수습을 주도했던 온산소방서는 현장에 출동한 모든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하고, 이상이 있는 직원은 치료받도록 하고 있다.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는 지난 4일 오후 72만 배럴 규모의 원유 저장탱크에서 내부 기름을 섞어주는 ‘믹서기’ 축이 이탈해 14만 배럴 이상의 기름이 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