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금융권 CEO ‘릴레이 회동’ 시작
이달 중순경 금융지주사를 시작으로 은행·카드·보험·증권 CEO 만날 예정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금융권 CEO들을 만나 릴레이 회동을 시작한다. 금융지주사를 시작으로 은행·증권·보험사 CEO들과 만날 예정이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금융사 CEO들의 간담회는 이달 중순경에 실시될 것으로 전해진다. 정확한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름 휴가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시기가 적절하다는 관측이다.
금융업권별 CEO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정책 메세지를 전달하는 취지인만큼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부터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의 CEO들과의 간담회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간담회에서는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채 ▲소상공인 자영업자 부채 ▲제2금융권 건전성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 위원장이 청문회부터 현재까지 해당 리스크 해소를 핵심 과제로 꼽아왔기 때문이다.
업권별로는 금융지주사 CEO들과의 만난에서는 취약계층의 금융부담 완화에 힘써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장과의 만남에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를 강하게 강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신업권 등 2금융권과의 만남에선 부동산 PF와 건전성 문제 및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드러난 전자상거래 부실 원인과 카드사의 환불 지원 등 소비자 보호 확대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위원장이 취임 직후 바로 금융권 CEO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위원장 전임인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도 지난 2022년 7월 11일 취임 후 10일이 지난 21일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당시에도 금융시장의 화두는 복합위기였다. 다만 2년여 전 복합위기의 주된 요인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이었지만 지금은 이에 더해 미국 경기침체, 엔캐리 자금 청산으로 인한 글로벌 머니무브, 5차 중동전쟁 등 대외적 리스크마저 한층 고조됐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의 유동성 문제 역시 골칫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