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골든타임' 통신사‧플랫폼, 하반기 전략 '5사5색'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를 목표로 체질 개선 속도 AI 밸류체인 구축 ·새로운 사업 기회 선제적 발굴· 투자

2025-08-11     이미현 기자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국내 통신사와 플랫폼 업계가 모두 인공지능(AI)을 중장기 핵심사업으로 삼은 가운데 올해 하반기 AI 사업 투자 확대와 함께 기업대기업(B2B), 기업대고객(B2C) 분야에서 본격 수익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네이버‧카카오는 각각 본업은 다르지만 AI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은 동일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AI 사업에서 본격적인 수익화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은 거대언어모델(LLM)과 AI데이터센터(AIDC), 퍼스널 AI 어시스턴트(PAA) 등 3가지 분야에 중점을 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며 지난 3년간 AI 컴퍼니로 체질 개선에 주력해 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앤트로픽, 람다, 퍼플렉시티, SGH 등 글로벌 AI 기업에 3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단행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AI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회사의 체력과 역량을 빠르게 강화할 때”라며 “AI 컴퍼니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 체질 개선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AI사업 관련 수익화 분야로 데이터센터(AIDC), B2B, B2C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를 위해 올해 3000억원 규모의 AI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AI 솔루션을 공공·금융·제조 영역에 제공해 연매출 6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AI개인비서 에이닷은 하반기 대대적 개편을 앞두고 있다. 에이닷에는 미국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공동 개발 중인 한국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검색엔진(Korean-enhanced AI search)이 탑재된다. 에이닷 구독을 통한 수익화도 검토 중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철저하게 AI 전략 프레임 아래 돈을 벌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 투자할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도 이에 상응하는 성과를 거둬 결과적으로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정보통신기술(AICT)’ 기업 전환을 목표로 하반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 성과를 가시화한다. 앞서 KT는 지난 6월 MS와 AI·클라우드·IT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장민 KT CFO는 “MS와 제휴의 사업모델은 AI와 클라우드, 한국 특화형 소형언어모델(sLLM), 거대연어모델(LLM)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AX컴퍼니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B2C 분야에서는 AI를 기반으로 모바일, 홈서비스 등에서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4분기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 ‘익시오’를 출시하고, 통화 영역에 AI를 적용해 차별화를 내세운다. B2B에도 AI 익시젠을 기반으로 AI컨텍센터, 기업커뮤니케이션, 소상공인(SOHO), 모빌리티 등 4대 AI 응용서비를 확대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하반기에 AI를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을 나란히 밝혔다. 네이버는 하반기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의 역량 강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인텔과의 AI 사업 관련 협력도 순항 중이다. 네이버는 4월 인텔과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AI 칩인 가우디2 기반 오픈소스 모델 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사장은 "양사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AI 칩 검증작업 관련 프로젝트성 매출이 2분기 처음으로 발생했다"면서 "향후 예정된 목표 과제들을 함께 진행해 나갈 예정으로, 관련 추가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은 올 하반기 추진 핵심사업으로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꼽은 가운데 이와 관련이 없거나 비효율 사업 부문에 대해 효율화(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 첫 B2C AI 서비스인 ‘카카오식 AI 대화형 앱’을 출시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비용 효율적 측면에서 이용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는 등 수익화 가능성을 적극 탐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