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굳히기 들어간 이재명…최고위원 경선은 대접전
이재명, '확대명' 속 압도적 1위…사실상 승리 확정 최고위원은 후반 '혼전' 양상…5위 확보 경쟁 치열
2025-08-11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종반부에 접어든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경선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득표율 결과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대표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김두관·김지수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사실상 당권주자로 확정된 분위기다. 반면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선거 막바지에 이르며 순위가 뒤바뀌는 등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민주당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지역 경선 17곳 중 서울시당을 제외한 16곳을 마무리했다. 이날까지 열린 당 대표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김두관·김지수 후보를 크게 제치고 독주 체제를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두관 후보가 경선 내내 이재명 후보의 '1극 체제'를 연일 비판, 판세 역전에 사활을 걸었지만 결과는 역부족이었다. 김지수 후보도 경선 내내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에서 멀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과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서 일찌감치 앞서갔다. 때문에 당 대표 당선 여부보다는 90%대 득표율 확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 바 있다. 실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4일 자신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에서 압승하며 대표 연임에 쐐기를 박았다. 당권주자가 윤곽을 드러낸 데 반해 최고위원 경선은 후반에 이르러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김민석 후보의 막판 '뒷심'이 눈에 띈다. 김민석 후보는 지난달 21일까지 누적 득표율 기준 4위에 머물렀지만, 같은 달 27일과 28일 이틀 연속 1위를 거머쥐었다. 27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처음 선두를 확보한 김민석 후보는 충남·충북 지역에서도 각각 20.62%, 20.76%를 득표하며 정 후보(17.0%)를 눌렀다. 이에 28일 기준 정봉주 후보(19.03%)에 이어 단숨에 종합 득표율 2위(17.16%)로 뛰어올랐다. 김민석 후보의 '막판 뒷심'은 이재명 후보의 지원 사격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0일 경선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김 후보가)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냐. 이해가 안 간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김민석 후보를 자신의 차로 불러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민주당 권리당원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이재명 후보 발언이 당심을 움직였다는 해석이다. 8명 최고위원 후보 중 5명을 선출하는 만큼 마지막 등수인 5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상위권을 제외하면 후보들 간 득표율 격차가 미미한 탓에 해당 순번은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마지막 지역 경선인 서울에서 막판 대역전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오는 17일 서울 경선을 마지막으로 지역 경선을 마무리한다. 이후 8·18 전당대회에서 전국대의원 투표 14%, 권리당원 투표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