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 지명에···野 "尹 꼭두각시, 제대로 된 법 집행 의문"
'尹 총장 징계' 반대했다가 결제 라인 배제 서영교 "꼭두각시 짓엔 국민이 책임 물을 것"
2025-08-12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지명하자 야당에서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 심 후보자는 2020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반대한 이력으로 야당으로부터 '윤석열 라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심 차관을 검찰총장에 앉혔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2020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옳았다. 당시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징계했는데, 징계를 거부했던 기조실장이 차관이 됐으며 그 자가 이번에 검찰총장이 된 자"라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심 후보자가 과연 제대로 된 법 집행을 할 수 있느냐"며 "윤 대통령 마음에 쏙 든 꼭두각시일 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평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두고두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자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사법시험 36회에 합격했다. 이후 1997년 사법연수원을 26기로 수료했다. 충남지사를 지낸 심대평 전 의원의 장남이기도 하다. 심 후보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특수통'이 아닌 법무·검찰 행정에 정통한 '기획통'으로 분류된다. 다만 2017년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형사1부장으로 같이 근무한 인연이 있고, 2020년 당시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강행할 때 법무부 기조실장으로 있으면서 이를 반대, 결재 라인에서 배제된 적이 있어 야당에서는 '친윤 인사'로 통한다. 조국혁신당도 심 후보자 지명을 반기지 않았다. 혁신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심 후보자는) '윤석열 사단'으로 봐야 한다"며 "4명의 (검찰총장) 후보가 모두 친(親)윤석열 인사였는데, 그중에 그나마 관리가 편한 사람을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심 후보자가) 대통령실 민정수석과도 같이 일을 오래 했다"며 "그러한 입김도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가 법무부 검찰과장일 때 직속상관이던 검찰국장이 현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다. 한편 심 후보자는 전날 지명 직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기에 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취임한다면 검찰이 국민 기본권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역할을 다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검찰 구성원 모두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며 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검찰총장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