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판매자 비대위, 구영배 KCCW 설립 반대

구영배 큐텐 대표 구상안 관련 공식 반박 나서

2025-08-12     민경식 기자
7일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위메프 합병으로 설립하려는 KCCW 신규법인에 대해 반대한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티메프를 합병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신규법인 설립을 신청해 사업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티메프 보유 지분을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받아 100% 감자하고, 구영배 대표는 자신의 큐텐 전 지분 38%를 합병법인에 백지신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구영배 대표의 이같은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와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비대위는 “현재 구영배 회장은 자금 유용과 관련하여 압수수색을 받고 있으며, 위메프와 티몬에서 판매한 판매자의 정산 대금을 위시 인수에 유용하는 등 투명하지 않은 자금 운용으로 피해 판매자들 사이에서 구영배 대표에 대한 신뢰는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따라서 구영배 회장이 KCCW 신규법인 설립에 대해 진정성을 보이고자 한다면, 자신의 모든 자산과 큐텐 및 큐익스프레스의 해외 재무 자산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영배 대표가 소유한 큐텐 전 지분 38%를 포함한 전 재산을 티메프에 즉시 증여해 판매 대금 정산 및 소비자 환불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구 대표가 언급한 합병 플랫폼 KCCW 신규법인의 운영 자산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행동도 없이 KCCW 신규법인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판매자 사이트에 공지 및 주주참여 동의여부를 묻는 행위는 실현가능성을 배제한 현재의 의혹들을 덮기 위한 행동으로 생각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것이 진심으로 티메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인지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며 “그러므로 티메프의 판매자 페이지에 갑자기 띄운 KCCW 주주참여 동의 절차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대위는 구 대표의 구상안에 대해 의문점도 제기했다. 비대위는 “먼저, 구영배 회장은 현재 형사소송 및 본사 등 압수수색 중에 있고, 이미 정산대금을 인수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스스로의 언급도 있어서, 이러한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그의 재산은 압수 및 환수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 내용은 진정성 없이 현 상황을 탈피하려는 하나의 구실이라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또한 채권자의 채권액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며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금 투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나 하물며 피해 금액에 대한 정확한 공개도 없이 신규법인을 출범하고 다수의 채권자들이 주주로 참여하게 되면, 이번 사태로 발생한 채권액 포기를 전제로 추가적인 출자금 부담과 향후 안정화 이후 투자에서 상당한 지분 희석피해를 채권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플랫폼 기업의 정산금을 단기간에 유용하여 채무불능한 상태를 만든 경영진이 새로 만들어질 신규법인은 과연 잘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신규법인을 위한 초기의 막대한 투자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