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진로 골치…대학생 54% “전공 바꾸고 싶다”

2010-11-06     김인하 기자

[매일일보=김인하 기자] 대학생 2명 중 1명은 기회가 되면 자신의 전공을 바꾸고 싶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대학생 888명을 대상으로 실시, 6일 발표한 ‘대학생 전공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53.5%가 다시 전공을 선택할 기회가 온다면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응답했다. ‘다시 선택해도 지금의 전공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6.6%에 그쳤으며, 9.9%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을 유보했다. 전공을 바꾸고 싶다는 응답은 졸업이 가까울수록 더 많이 나타났다. 4학년의 경우 60.5%가 ‘전공을 바꾸겠다’고 응답했으며, 3학년은 57.3%, 2학년은 49.0%가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응답했다. 대학생들이 전공을 바꾸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취업’과 ‘진로’로 드러났다. 구체적인 응답을 살펴보면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다른 전공분야로 가고 싶다’는 응답이 32.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금의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26.1%)’, ‘다른 전공분야에 더 관심을 갖게 돼서(21.1%)’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그 외 ‘임용고시,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진로가 보장될 수 있는 전공으로 가고 싶다(12.8%)’거나 ‘현재의 전공이 너무 맞지 않고 힘들어서(4.2%)’ 등의 응답도 뒤따랐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전공 만족도가 낮은 데는 전공을 선택하는 과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지금의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로 ‘성적에 따라 가다 보니 지금의 전공에 오게 됐다(31.2%)’고 응답했으며, ‘부모님이나 선생님, 교수님 등 주변의 권유에 따라’ 전공을 골랐다는 응답도 20.7%에 달했다. 심지어 4.6%는 ‘어쩌다 보니, 그냥 현재의 전공을 선택을 선택하게 됐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반면 ‘어릴 때부터 꿈꿔온 장래희망, 진로였다’는 응답과 ‘해당 전공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이나 호감 때문’에 현재 전공을 선택했다는 응답은 각각 21.6%, 11.4%에 그쳤다. 전공을 선택한 계기별로 살펴 보면 이는 더욱 확실해 지는데, ‘다른 전공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어쩌다 보니’를 전공선택 계기로 응답한 대학생들에게서 78.0%로 가장 많이 나왔다. 또 ‘부모님 등 주변의 권유’ 그룹이 73.4%, ‘기타’가 72.7%, ‘성적에 따라’가 70.8%의 응답률을 보이며 전공에 대한 높은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해당 전공에 대한 호감 때문에’, ‘장래희망 때문에’ 현재의 전공을 선택했다고 응답한 대학생들에게서는 지금의 전공을 계속해서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훨씬 높게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