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회, 거야 입법 폭주로 혼란···배경엔 이재명 사법리스크 존재"

13일 관훈클럽 토론회···"22대 국회 어디에도 민생 없어" 한동훈과 이견설에 "친한보다 더 많이 소통···이견 없어"

2025-08-13     이태훈 기자
추경호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내표가 13일 "지금 겪고 있는 극한 대립과 정치 혼란의 궁극적인 배경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탄핵과 특검 모두 이 전 대표 '방탄'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거대 야당의 정략적인 탄핵과 특검 공세, 정쟁 유발과 국정 흔들기는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가 아직도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어 국민들께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원내대표 취임 후) 지난 100일, 국회는 정쟁과 갈등의 기록이었다. 어디에도 민생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관례를 깨고 22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독식한 것을 언급하면서 "입법 폭주의 예고편이었다"며 "국회의 오랜 전통과 견제·균형이라는 의회주의 기본 정신을 정면 부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결과 우리 국회는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막말과 갑질로 점철된 시간을 보냈다. 민주당은 개원 이후 탄핵안만 7건, 특검법만 10건을 쏟아냈다"며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된 7개 법안은 하나같이 국가경제와 국민통합에 해악을 끼치는 정략적인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당분간 여야 간 정쟁 휴전을 선언하고, 민생을 위한 대화와 협치를 하자고 민주당에 거듭 호소했다. 다행히 다소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는 있다"면서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고 우려했다. 추 원내대표는 기조연설 후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추 원내대표는 자신이 한동훈 대표와 일부 현안을 두고 이견을 보인다는 해석에 대해 "소위 친한(친한동훈)이라고 하는 사람보다 더 많이 한 대표와 소통하고 있다"며 "(저는) 한 대표와 이견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다. 있다면 조율을 잘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원내 상황은 원내대표가 최고의 권한을 가지고 운영하게 돼 있다. 그 위에 전체를 대표하는 직위가 당 대표"라며 "제가 원내 상황과 국회 운영에 관한 일차적 책임과 권한을 행사하고 있지만, 당 대표가 원내에 일체의 의견을 제시하거나 간섭하지 말라고 하면 조직은 망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생과제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정부의 연금 개혁안이 먼저 제시돼야 국회 차원의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부에서 21대 국회 연금개혁특위에 수없이 많은 자료와 데이터를 제시했다"며 "이번 국회에서도 연금개혁특위가 생기면 정부도 입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논의에 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수·구조개혁이 같이 가야 한다"며 "단순히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뿐만 아니라 재정 안전장치 마련, 기금 수익률을 높이는 부분 등 구조개혁의 일부라도 같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놓고는 "가뜩이나 주식시장이 취약한데, 시장 변동성이 크고 전 국민이 투자하고 있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야당도 내년에 금투세 시행을 강행하는 걸 굉장히 주저할 것이다. 내년 시행은 기본적으로 어렵고 관련한 합의는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