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김형석 임명 논란에…"대통령이 책임 있게 혼란 매듭지어야"
사상 초유 '반쪽 광복절' 우려에 성명 발표 "대통령이 나서야"…임명 철회 촉구
2025-08-13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관련해 "대통령이 책임 있게 이 혼란을 매듭짓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반쪽 광복절'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촉구한 것이다.
우 의장은 13일 '제79주년 광복절에 즈음한 국회의장 성명'에서 "광복절을 앞두고 심각한 국론 분열과 갈등이 빚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이어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건국절 논란까지 국민의 걱정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급기야 광복절 경축식에 독립운동가 후손들로 구성된 광복회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단 한 번도 없었던 일, 실로 엄중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빼앗긴 나라를 우리 힘으로 되찾은 날, 온 국민이 높은 자긍심으로 기쁘게 맞이해야 할 날을 빼앗긴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일련의 일들에 대해 국민이 왜 걱정하고 비판하고 또 분노하는지 겸허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광복회와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의 문제 제기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지금 대통령이 할 일"이라며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요청했다. 또 "당사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신임 관장이 설립 취지에 적합한 역사 인식을 갖췄는지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피임명자가 자진사퇴를 거부한 만큼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자해지하시라"고 했다. 정부가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한 데 대해선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며 "불법 식민지배와 강제동원의 피해국 정부로서 합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하고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이 있는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를 임명했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이에 항의해 오는 15일 열리는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하고 별도의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 6당도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는 대신 광복회가 주최하는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우 의장은 입법부를 대표하는 삼부 요인 중 한 명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부 주최 경축식 참석 여부를 고심을 거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