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대원사, ‘태아령 진혼예술제’로 태아 영가를 위로하다

2025-08-13     임순주 기자
사진=2023년도

매일일보 = 임순주 기자  |  보성군은 오는 17일 오후 6시 문덕면 대원사(주지 현장) 극락전 앞에서 태아 영가를 위로하는 ‘태아령 진혼예술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태아령 진혼예술제’는 ‘전통 산사 문화유산 활용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를 맞이한다. 이번 행사는 어린 영혼들이 이승에서의 업을 풀고, 아미타불의 연꽃나라에 태어나기를 기원하며, 저출산 문제의 깊은 성찰과 천도를 발원하는 시간을 갖는다. 태아령 진혼예술제 제1부에서는 길 가름을 시작으로 살풀이춤, 명상곡 연주, 싱잉볼 연주와 지장보살 춤 등이 펼쳐지고, 제2부에서는 중생들의 카르마(업)를 정화하고 축복을 내리며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호마 의식이 진행된다. 대원사 관계자는 “대원사의 역사와 가치를 알고, 이날 행사에 참여한다면 그 의미가 배가될 것”이라며 “다문화 가족, 외국인 유학생과 노동자를 초대해 전통 사찰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부스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 ‘대원사’는 보물 2건, 전라남도 지정 문화유산 2건을 보유한 백제 천년 고찰로 문덕면 천봉산에 위치하며, 고구려 승려 아도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보물로 지정된 ▲「보성 대원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 일괄」은 대원사 명부전에 그려진 불화로 지장보살, 지옥에서 망자를 심판하는 시왕, 지옥사자가 그려져 있다. 이는 현존하는 조선 후기 명부전 불화 가운데 지상보살도, 시왕도, 사자도가 함께 남아 있어 보기 드문 사례다. ▲「보성 대원사 극락전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는 1767년 대법당 중창 때 그린 것으로 운문사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자 18세기 중·후반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의겸파의 특징을 보여주는 보물이다. ▲전라남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원사 자진국사부도」는 자진국사의 사리를 모셔 놓은 부도로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고려시대의 사리탑이자 대원사에서 가장 역사 깊은 성보 문화유산이다. 

▲「대원사 극락전」 또한 전라남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역사의 아픔과 수난을 겪었지만, 지금까지도 화려한 조선 후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찰로 전라남도의 중요한 유형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