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건국절 논란'에···"먹고살기 힘든 국민들에 무슨 도움 되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건국절 추진' 의혹 촉발 尹 "불필요한 이념 논쟁"···김형석 임명 철회도 없을 듯

2025-08-13     이태훈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촉발된 정부의 '건국절 추진' 의혹에 대해 "먹고 살기 힘든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광복회와 야당이 김 관장 임명에 반발해 오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왜 지금 불필요한 이념 논쟁이 벌어지는지, 국민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납득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토로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정부가 처음부터 건국절을 제정할 의사나 계획이 없었다는 점도 거듭 재확인했다. 야권과 광복회에서 '김 관장 임명이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려는 사전 작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대통령실은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언론에 "정부나 대통령실에서 건국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추진하려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독립유공단체와 야당의 김 관장 임명 철회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쪽 광복절' 논란은 김 관장 임명에서 비롯됐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 관장을 '건국절을 옹호하는 뉴라이트 계열 인사'로 규정하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광복회는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광복회학술원이 운영하는 청년헤리티지아카데미 특강에서 "한국에 있는 반역자들이 일본 우익과 내통한다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결단한 것이 경축식 불참"이라며 경축식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김 관장의 임명은 정부가 건국절을 제정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에게 김 관장 임명을 반대하는 서신을 보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