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내시판 모든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 권고…내달 초 종합 대책 발표
제조사에 기존 전기차에 대한 특별 무상 점검도 권고
2024-08-13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정부는 국내에서 전기차를 파는 모든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 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국무조정실이 전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의 후속 조치로 나온 것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관련 정보를 ‘영업 비밀’로 취급하며 배터리 제조사 등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난 전기차에 애초 알려진 것과 다른 제조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사실이 알려지자 전기차 소유주들의 불안이 확산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제조사를 정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이에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50%를 넘는 현대자동차가 먼저 자사 전기차 13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고, 기아와 벤츠 등도 잇달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에서 전기차 영업을 하는 모든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이미 판매한 전기차에 대해 특별 무상 점검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현대차·기아와 벤츠가 전기차 무상 점검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아울러 전기차 화재 이후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전기차에 대한 공포가 확산함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의 소방 시설 긴급 점검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업계와 전문가 의견 수렴, 관계 부처 회의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전기차 안전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