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견건설사, 비주택 부문으로 생존 모색
공공·산업부문 수주 위주… 노른자위 주택사업은 대형사 차지
2025-08-18 김수현 기자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최근 주택 수요 상승 바람이 일고 있으나, 그동안 경기 침체로 자금 사정이 열악한 중견건설사들은 대형사와 경쟁해야 하는 주택업보다는 비주택부문 수주로 재무관리에 나서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 1월 대한민국 축구 종합센터 신축공사를 단독으로 따내면서 새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금양 3억셀 2차전지 생산시설 추가공사 △부산항 진해신항 준설토투기장 1공구 △서울 양천우체국 복합청사 건립공사 등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비주택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6월에는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2925억원 규모의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2공구 노반 신설공사 기타공사'의 시공에 참여하면서 신규수주액도 1조원을 돌파함과 동시에 상반기 공공공사 분야에서 업계 2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7월과 지난 9일에는 경동나비엔 플랜트와 '강릉~제진 철도건설 8공구' 공사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각 사업의 수주액은 1382억원과 3155억원으로, 이를 통해 동부건설은 1조8000억원 수준의 수주고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HJ중공업 건설부문 역시 공공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들어 울산기력 4·5·6호기 해체공사를 선두로 △통일로 우회도로 △수서~광주 복선전철 제3공구 △GTX-B노선(용산~상봉) △새만금국제공항 등 굵직한 공사들을 연속 수주했다. 이를 통해 상반기 공공공사를 통해 1조원에 달하는 신규 물량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건설부문 전체 수주액 1조5000억원을 일찌감치 돌파한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고를 올렸다. 한신공영도 비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상반기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3월 경부선 천안~소정리 간 눈들건널목 입체화 공사를 시작으로 △세종 교동아파트 재건축 △국도42호선 정선 임계~여량 신호 도로건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용산~상봉 제2공구 △춘천~속초 철도 제5공구 등의 시공권을 획득해 지난달 기준 총 1조2000억원 가량의 공사를 수주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그간 수주 비중이 60%가 넘던 주택부문의 의존도를 낮추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침체된 경기를 극복하고 있다. 상반기 코오롱글로벌은 공공부문에서 전체 수주의 39%인 9235억원을 채웠고, 산업건설에서는 7986억원을 수주했다. 반면 평소 65%가량이었던 주택부문의 수주 비중을 28%으로 낮췄다. 그 결과 상반기 총 수주액은 2조4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조 이상 늘렸다. 과거 5개년 반기 수주 평균인 1조6000원과 비교해도 46% 높은 수주고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