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8·15 통일 독트린 발표…"자유 가치 북녘으로 확장"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사 "분단 지속되는 한 광복은 미완성"
2025-08-15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올해를,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8·15 통일 독트린'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한 우리의 광복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며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 민주 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994년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계승해 발전시킨 8·15 통일 독트린을 소개하고, 이를 실현할 세 가지 과제로 △우리 국민의 자유 통일 가치관‧역량 확고화 △북한 주민의 자유 통일 의지 고양 △국제사회와 연대를 제시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 사이비 지식인은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이라며 "자유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는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는 무서운 흉기"라며 "디지털 사이버 산업의 발전에 따라 이를 악용하는 검은 선동 세력에 맞서 자유의 가치 체계를 지켜내려면, 우리 국민들이 진실의 힘으로 무장해 맞서 싸워야 한다"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두 번째로 과제로 "자유의 가치를 북녘으로 확장하고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이 자유의 가치에 눈을 뜨도록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북한 주민들이 다양한 경로로 다양한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권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유 통일이 삶을 개선할 유일한 길임을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이 깨닫고, 통일 대한민국이 자신들을 포용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면 이들이 자유 통일의 강력한 우군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또 "북한 인권의 참상을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며 '북한 인권 국제회의'를 추진하고 '북한 자유 인권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과제로 "자유 통일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견인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함께 '국제한반도포럼'을 창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맹 및 우방국들과 자유의 연대를 공고히 하면서 우리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일본 과거사 관련 내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며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해 나가면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경축식에는 야권과 독립운동단체 등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반대하면서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독립운동단체와 야당은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별도 기념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