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D-3… ‘마지막 금리 동결’ 유력

전문가들, “22일 금통위에서 3.50% 동결” 전망 인하 시기, 美연준 따라 10월 인하 가능성 높아

2024-08-18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마지막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8월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국내 물가 둔화 등 금리 인하 환경 조성에 따라 내달에는 금리 인하를 실시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22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22일 열리는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는 문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문가들도 8월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6일 국내외 금융기관 19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응답한 전문가 84%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16%는 0.25%p 인하를 예측했다. 동결을 예측한 응답자들은 부동산 가격 불안에 대한 한은의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 논거였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 경기의 침체로 금리 인하 시급성이 증가했다”며 “부동산 가격 불안에 대한 강력한 대응으로 인해 금리 인하 시기는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펀더멘털 측면에서 지난달 금통위 이후 크게 달라진 점이 있고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강조한 금융 불균형 리스크도 크게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대내외 경기 침체 우려 확대만을 놓고 정책 대응에 나서기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면 오는 4분기에는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해당 조사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는 3.25%로 내다보는 시각이 많았다. 전문가 19인 중 74%(14인)이 연말 금리 3.25%를 예측했고, 26%(5일)는 3.00%를 내다봤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는 1회로 바라보는 전망이 많았다. 오는 10~11월 잇따른 인하보다는 한 차례 인하가 자연스럽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외환·부동산 및 부채 증가로 대표되는 금융 안정의 정책목표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천천히, 인하 폭은 제한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인하 횟수는 올해 1회, 내년 1회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도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국내에서는 오는 10월쯤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대체로 특별한 신용 충격이나 자금 흐름 급변과 같은 큰 이벤트만 없다면 미국 2번, 한국 1번 금리 인하 구도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 3월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3.00%를 내다본 경우가 19명 중 11명(58%)이었다. 2.75%는 5명(26%), 3.25%는 3명(16%)이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중립 금리 2.75% 정도의 추정으로 올해 10월에 1차례 인하실시 후 내년 상반기까지 2.75% 정도의 긴축 강도 약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국내 성장률 전망이 2%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될 경우 2.50%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금리 인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에 대해 지난 8일 “향후 6년간 수도권에 42.7만호+@ 규모의 주택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해당 발표에 대해 “전세가격 안정을 꾀한다는 면에서 일정 부분 정책 효과가 클 것”이라며 “해당 대책의 핵심은 비아파트 구매자에 대한 세제지원, 그린밸트 해제를 통한 ‘수도권 신규 택지 후보지 지정 추진’ 등으로 수도권 내 신축 공급”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