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연임 확정…더 강력해진 '이재명 2기'
18일 전당대회서 85.40% 득표로 당선 최고위원,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더 강력해진 '이재명 2기 지도부' 평가
2024-08-18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8‧18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로 선출됐다. 전당대회 처음부터 끝까지 소위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을 놓치지 않으며 80%가 넘는 득표율로 연임을 확정했다. 민주당에서 대표를 연임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최고위원들도 강성 친이재명 성향으로 채워지면서 지난 1기 때보다 더욱 강해진 '이재명 2기 지도부'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정부‧여당에 맞서 '선명한 야당'을 원하는 당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차기 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56%) 대의원 투표(14%), 일반 여론조사(30%)를 합산한 85.40%로 두 번째 당권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김두관 후보는 12.12%, 김지수 후보는 2.48%를 얻는 데 그쳤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대부분 지역 경선에서 9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어대명' 흐름을 유지해 왔다. 앞서 이 대표는 권리당원 비율이 가장 높은 수도권 지역 경선에서 9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었다. 사실상 이날 전당대회는 이 대표의 당 대표 연임 대관식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권리당원 비율이 가장 높은 경기 지역 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93.27%를 득표했다. 전날 마지막 일정이었던 서울 지역 경선에서도 92.4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가 '이재명 일극 체제' 반대를 내걸고 당내 다양성 회복을 강조했지만, 공고한 어대명 대세론을 꺾지 못했다. 이날 전당대회 현장에서 결과가 공개된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및 여론조사 투표가 마지막 변수였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의원은 권리당원과 비교하면 친명 성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최종 반영 비율(14%)이 지난 전당대회(30%)에 비해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이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민생'을 최우선 관제로 꼽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가장 큰 책무는 바로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희망을 만드는 것이다. 정치를 살려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주당 신임 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께 영수회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장 시급한 일은 민생경제 회복입니다만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의제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며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만큼 대통령의 화답을 기대한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께도 대표회담을 제안한다"며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5석의 최고위원직에는 친명 성향의 김민석(18.23%), 전현희(15.88%), 한준호(14.14%), 김병주(13.08%), 이언주(12.30%) 등 강성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선출됐다. 선거 막판 이른바 '명팔이(이재명 팔이)' 언급으로 논란에 빠졌던 정봉주 후보는 최종 낙선했다. '이재명 2기 지도부'의 화력은 더욱 세졌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여야 강경 대치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채 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을 비롯한 각종 특검과 국정조사 추진을 놓고 여당과의 대치 전선이 형성돼 있고,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일본 사도광산 등재에 대한 정부의 '친일 논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으로 인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의 '살인자 발언' 등으로 양측의 감정이 악화된 상황이다. 민주당 등 야당이 단독으로 처리했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재표결도 여야의 강 대 강 충돌이 불가피한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