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회담 제의 환영···조속한 시일에 하자"

19일 최고위원회의···"민생과제서 많은 결과 기대" 추경호, 李 일극 체제 비판···"당내 민주주의 질식 우려"

2025-08-19     이태훈 기자
한동훈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대표 회담' 제의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신임 당대표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어제 하신 대표 회담 제의도 대단히 환영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시간과 장소를 잡았으면 좋겠다"며 "대표 회담을 통해서 여야가 지금 이뤄지고 있는 여러 민생과제에 대해서 실질적인 많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을 확정한 직후 가진 수락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요청하면서 한 대표에게도 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시급한 연안들을 격의 없이 의논하자"며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인 채 해병 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연임을 축하했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85%를 상회하는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된 점과 최고위원들도 모두 친이재명(친명)계 후보들로 채워진 점을 언급하며 민주당에 드리운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은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을 보여준 무대였다"며 "'왜 이렇게 김민석 표가 안 나오냐'는 이 대표의 한마디에 김민석 후보가 1위로 올라섰고,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정봉주 후보는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는 반명(반이재명) 발언으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고 평가했다. 추 원내대표는 "그 대신 극언 등 막말을 쏟아내며 낯 뜨거운 명비어천가를 힘차게 외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며 "친명 마케팅 경연장이었던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당내 다양성이 실종된 일극 체제에서 당내 민주주의가 질식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청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그나마 전당대회 내내 이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외친 만큼, 민생을 위한 진정성 있는 협치의 발걸음을 기대한다"며 "국민의힘은 민생을 위한 협치에 언제든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