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패션 감수성 올리고 연령대 낮춰라...리브랜딩이 핵심
브랜드 이미지 쇄신 통한 MZ세대 고객 확보 고객 이탈 가능성도 있어 세심한 접근 필요해
2025-08-19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패션업계가 리브랜딩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브랜딩은 브랜드 리뉴얼, 리포지셔닝 등을 꾀해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하기 위한 활동을 뜻한다. 로고‧패키지‧슬로건‧매장 등 외관 측면의 탈바꿈부터 마케팅‧프로모션‧서비스 등 재편에 이르기까지 관련 범위가 한층 넓어지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키즈 스트리트 패션 멀티 스토어 ‘컬리수에딧’ 론칭을 기해 기존 컬리수 브랜드를 탈바꿈했다. 새롭게 정립한 브랜드 방향성에 맞춰 타깃 연령층도 상향했다. 8~10세 핵심 타깃으로 정하고 키즈 라인을 내세운다. 기존 여아 중심의 상품 구성에서 남아와 여아 비중을 각각 55%, 45%로 이원화했다. 기존 컬리수 매장은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실시할 방침이다. 패션그룹형지의 워크웨어 브랜드 윌비는 지난해 새로운 BI를 내놓은 뒤 올해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마에 이어 폭염이 기승을 부이자 ‘윌비워크웨어’가 냉감 품목을 확대하고 실내외 워커 라인을 구분하는 등 맞춤형 전략을 취하고 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마랑’은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12년만에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자벨마랑의 대표 색상인 ‘옐로우’를 직관적으로 표현해 낸 ‘옐로우 하우스’가 메인 테마다. 새단장한 ‘옐로우 하우스’ 플래그십을 중심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신명품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 간다는 복안이다.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아모프레’는 올초 뉴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리브랜딩을 단행해 진성 팬을 확보한 상황이다. 아모프레에 따르면, 리브랜딩, 시그니처 아트웍 등에 힘입어 신규 고객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한남동 인기 맛집 ‘방울과 꼬막’과 이색 컬래버를 전개하기도 했다. 코스메틱·패션·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스웨거’는 이달초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이는 13년만에 리브랜딩이다. 이번 BI 변경은 기존 시크한 이미지에서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이같이 업계가 리브랜딩에 공을 들이는 배경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소비·투자 심리 악화로 수익성에 제동이 걸리자 쇄신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소비 트렌드 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선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인구의 34.8%는 MZ세대로 집계됐다. 오는 2030년에는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약 60%까지 차지하면서 경제활동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리브랜딩 전략을 꾀해 기존 이미지를 탈피해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러한 급진적 변화가 오히려 혼동을 일으키고 고객 이탈을 일으킬 수 있어 도출 과정에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