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장사 신한 ‘선방’·KB ‘고전’

신한금융, 순익 중 해외비중 첫 15% 달성 KB 인도네시아, 올해 1분기 530억원 적자

2025-08-19     이재형 기자
4대금융지주.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옥죄기에 들어 가면서 4대 금융그룹(KB국민·하나·신한·우리)이 해외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체 순익이익에서 해외 순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5%를 찍었다. 다만, KB금융그룹의 경우 KB뱅크 인도네시아가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이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11.8%에서 올 상반기 15%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장사로 벌어 들인 순이익이 4108억원으로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이 돈을 벌었다. 이후 하나(2925억원), 우리(1860억원), KB국민(33억원) 등의 순을 보였다. 국내 부동산 시장 과열로 정부가 주담대 조이기에 돌입하면서 은행권이 해외 시장과 기업금융에서 활로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은 상반기 29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2600억원)보다 13.9% 성장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2017년 ANZ BANK 베트남의 개인고객 부문을 인수, 베트남 내 외국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인수 직후 개인고객 대출 잔액은 7억달러 수준이었는데, 지난 7월말 기준 27억달러로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동남아 3대 법인을 집중 육성하는 ‘세컨드 홈’(2nd Home) 전략을 세우고 리테일·기업금융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미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해외 법인을 늘려 나가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를 거점 삼아 투자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3월 말 기준 전 세계 26개 지역에 진출해 국내 금융 그룹 중 가장 많은 글로벌 지점망을 갖고 있다. 미주 5개 지역, 유럽 8개 지역,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13개 지역 등의 221개 네트워크에 직원 4800여명이 근무 중이다. 반면 KB금융의 해외 진출 성과는 타 금융그룹과 비교해 미진한 상황이다. KB뱅크 인도네시아(옛 KB부코핀은행)가 적자를 면치 못 하고 있어 손실이 크다. 부실채권 정리에 발목이 잡히면서 올해 1분기 53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소매금융 부실이 커지면서 KB부코핀의 적자가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