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가계대출 억제 안간힘…금리 또 올린다

KB국민 20일·신한 21일·하나 22일 인상 5대 은행 가계대출 14일 새 4.2조 증가

2025-08-19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KB일반부동산담보대출) 금리는 0.30%포인트 오르고, 전세자금대출(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도 보증기관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0.20%포인트 상향 조정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가계대출의 적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달 2일에도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상향 조정했고, 7일에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1%p 추가 인상했다. 따라서 이번 상향조정까지 실행되면 약 한 달 보름 사이 다섯 차례나 대출 금리가 오르는 셈이다. 신한은행 역시 이르면 오는 21일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3년물 이하 금융채 금리를 지표로 삼는 대출상품의 금리가 0.05%포인트 인상된다. 다만 1년물 대출상품의 경우 인상 폭이 0.1%포인트로 더 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안정을 위해 금리를 소폭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며 “이번 조정은 주로 3년물 이하 상품의 금리와 관련된 것으로, 금융채 5년물 이상의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주기형 상품 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의 감면 금리를 0.6%포인트, 하나원큐전세대출의 감면 금리를 0.2%포인트 각각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대출 감면 금리를 축소해 금리 인상 효과를 노린 것이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전 상품의 감면 금리도 0.1%포인트 축소 조정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1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p 인상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은행권의 이런 대출금리 줄인상은 금융당국의 관리에도 최근 은행 가계대출 급증세가 수그러들지 않아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178억원으로, 이달 들어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4조1795억원 더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