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K-웹툰·게임, 실무 도입해 실적 대폭 개선

직접적인 수익 아닌 업무 적용해 2분기 호실적…창작물 저작권 문제 논의 필요

2025-08-19     김성지 기자
AI페인터.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투자 대비 저조한 성과로 인해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업무 전반에 AI를 적극 활용하며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게임들이 업무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되며 AI 활용과 관련된 행보가 조명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20년부터 사내 AI팀을 구성했으며, 2022년에는 콘텐츠 관련 AI를 연구하는 ‘웹툰 AI팀’을 신설했다. 웹툰 AI팀은 웹툰 시장의 최대 골칫거리 중 하나인 불법복제물을 차단하고, 불법 유통을 추적하는 ‘툰레이더’를 개발했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타 플랫폼 대비 불법 유통되는 비율이 현저히 감소했다.  또 채색을 도와주는 AI 서비스 ‘웹툰 AI 페인터’로 창작자들의 효율성을 높였다. 창작자들은 몇 번의 터치만으로 채색을 완료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 개발을 위해 딥러닝 기술로 약 30만장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네이버웹툰은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콘텐츠 소비 동향을 예측하고 이를 국가별 경영 전략 수립에 반영해 아시아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진출하며 기업가치를 3조7000억원로 끌어올렸다. 게임업계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해 운용 효율화와 서비스 안정화를 이뤄냈다. 넥슨은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AI 기반 유해 이미지 탐지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게임 내 욕설·혐오·차별 등 부적절한 요소를 탐지한다. 불법프로그램이나 어뷰징(부당이득)을 적발하는 ‘라이브 봇 디텍션’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게임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시장 흥행 비결로 버그나 불법프로그램 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된 것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 LLM ‘바르코’를 통해 제작된 창작 지원 도구  게임 제작에 특화된 ‘바르코 스튜디오’를 개발했다. 바르코 스튜디오는 콘셉트 아트·작화 등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퀘스트 생성·캐릭터 및 시나리오 창작 등 간단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크래프톤은 대화형 AI 서비스 GPT-4o(포오)와 대화를 통해 추리를 진행하는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서비스하고 있다. 해당 게임은 이용자가 게임 속 사건 용의자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용의자를 심문하고 증거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웹툰과 게임 등 콘텐츠 업계를 ‘미디어·콘텐츠 산업융합 발전방안’에 따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생성형 AI 개발, LLM 모델 구축, 고성능 컴퓨터 자원(GPU) 활용 등 콘텐츠 생애주기에 따라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산업에서 AI가 활용되기 위해선 AI 개발 시 데이터 수집 문제와 창작물 관련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AI 개발 시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활용할 때는 저작권 침해를 면제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