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무원 잇따라 자살... 외압의혹설까지
2010-11-06 김인하 기자
[매일일보=김인하 기자] 경기도 공무원 3명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망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5일 새벽 3시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모 아파트에서 고양시 공무원 A(여·23) 씨가 목도리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6일 노컷뉴스가 보도했다.A씨의 방에서는 '엄마, 아빠 미안해. 정말 미안해'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으나 A 씨 가족과 직장 동료들은 "A 씨가 평소 얌전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격으로 경찰 수사나 감사를 받은 적도 없어 자살 원인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지난 달 26일에는 경기도 안산시 사동 호수공원 주차장에서 화성시 공무원 B(남·43) 씨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친구 C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C 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토요일부터 귀가하지 않는다는 B 씨 부인의 연락을 받고 B 씨를 찾아다니다 집 근처 공원 주차장 차 안에서 숨져 있는 B 씨를 발견했다"고 말했다.보도에 따르면 발견 당시 B 씨는 차 안 뒷좌석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B 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괴로워했으며, 비리에 연루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달 15일에는 경기도 용인시 공무원 D(31) 씨가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분당 나들목 부근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당시 D 씨는 자신의 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 놓은 채 숨져 있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D 씨는 올해 용인시 인사에서 시청 과장들의 도장을 위조해 인사서류에 찍는 등 직원들의 근무 평점을 조작했다는 인사비리 의혹에 휩싸여 감사를 받아오던 중이었다.
경찰은 인사비리 연루 의혹으로 감사를 받던 D 씨가 자괴감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인사업무를 담당한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은 D 씨 단독으로, 알지도 못하는 수십 명의 인사서류를 조작해 승진을 도왔다는 의혹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라며 진실규명을 요구하다 시신을 발견한 지 닷새째 되는 날에야 장례를 치렀다. 유족들은 지난 달 26일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수원지방검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