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AI 거품론 시기상조”…갈 길 가는 기업들
최태원 SK그룹 회장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천 포럼도 AI 주제로 논의 AI 사업 전환 흔들림 없이 이어가...통신‧플랫폼사 AI 투자 및 다양한 시도 계속
2025-08-20 이미현 기자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대두된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도 이 같은 우려에도 흔들림 없이 AI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때 AI거품론 여파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 메모리)를 납품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AI 거품론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국내외에서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최근 구글,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의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출시가 잇따르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중장기 AI 주요 전략을 진행하고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AI 기업으로 체질 개선과 함께 중장기 수익화 모델 마련에 주력한다. AI 거품론은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쏟아부은 천문학적인 투자금 대비 낮은 수익화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월가를 중심으로 떠올랐다. 실제 AI 사업에 뛰어든 국내 통신3사, 네이버, 카카오 플랫폼 등의 기업들도 수익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AI 기술 개발과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지만, 수요 측면에서 AI를 통해 돈을 벌고 있는 개인 및 기업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럼에도 AI 변혁은 시대의 흐름이고, AI 산업에서 한번 밀리면 주도권을 뺏긴다는 위기 의식 속 흔들림 없이 AI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 AI 사업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도 AI 거품론과 관련 지난 5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HBM 생산라인을 점검하면서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만이 살아남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차세대 수익 모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시작한 SK그룹의 경영전략회의 이천포럼에서도 ‘AI’가 주요 논제다. 이 기간 포럼에서는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AI 사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포럼에서 “AI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고,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자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제이슨 권 미국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 역시 최근 제기되는 AI 거품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12일 열린 ‘서울 AI 정책 콘퍼런스 2024’ 대담에 참석해 “아직 AI는 초기 단계인데 오픈AI나 구글 등의 생성형 AI는 점점 진화하고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AI 발전을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