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행 대출 연체율 0.42%…연체채권 정리에 큰 폭 하락

신규 연체 발생액 줄어들었지만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증가

2024-08-20     최재원 기자
시중은행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연체채권 정리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 신규 연체 발생액이 줄어들었지만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2%로 전월 말(0.51%) 대비 0.09%포인트(p) 떨어졌다. 6월 중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4조4000억원으로 전월(2조원) 대비 2조4000억원 증가한 데다가 신규 연체 발생액도 2조3000억원으로 전월(2조7000억원)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통상 분기 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 확대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6월 중 신규 연체율(0.10%)도 전월(0.12%)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6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월 말 대비 0.12%p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14%p 떨어진 0.58%를 기록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이 0.58%,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57%로 각각 0.17%p, 0.12%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4%로 전월 말 대비 0.01%p 내려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 말(0.42%) 대비 0.06%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4%)은 같은 기간 0.03%p 떨어졌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71%로 0.14%p 하락했다. 이에 관해 금감원은 “신규발생 연체채권이 감소하고,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확대되면서 연체율이 전월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6월 말 기준 연체율이 떨어졌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취약자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활성화하고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