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올해 ‘최장 랠리’…8거래일 상승, 최고점 회복 ‘눈앞’

 S&P 500·나스닥·다우존스 등 장기 오름세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가 상향 기대”

2025-08-20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등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던 미국 뉴욕 증시가 올해 최장 랠리를 기록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00포인트(0.97%) 오른 5608.25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245.05포인트(1.39%) 상승한 1만7876.77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모두 8거래일 연속 오르며, S&P 500지수는 작년 11월 8일 이래, 나스닥지수는 12월 19일 이래 최장 상승세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이번 랠리에서 7.9% 오르며 올해 상승 폭을 18%로 키웠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236.77포인트(0.58%) 오른 4만896.53으로 장을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가 종가 기준 130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시가총액 2위(3조1980억달러) 자리로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AMD는 서버 제조업체 ZT시스템스를 49억달러에 인수했다는 소식에 4% 넘게 뛰었다. 테슬라는 3%대, 알파벳은 2%대 오르는 등 애플 이외 '매그니피센트 7'(M7·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사이버 보안 업체인 팔로 알토는 실적 개선 기대와 자사주 매수 확대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 뛰었다. 머피앤실베스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 폴 놀테는 “이번 랠리의 배경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라며 “돈은 갈 곳을 찾으며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에 더 편안해지고 있다는 등의 기존 발언 몇 가지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권오성 수석 연구원은 “연준이 시장보다 더 비둘기파적(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일 가능성은 작다”며 “하지만 성장세가 괜찮다면 주식시장은 덜 비둘기파적인 중앙은행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트렉의 공동 창업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잭슨홀 전후 2주간 S&P 500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주된 수익률은 연준 의장 연설 후에 발생했다”며 “올해도 같은 양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콜라스는 “기업들은 경기침체를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며 “2분기 실적 발표 후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S&P500 기업의 6%만 경기침체를 언급했는데 이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는 “파월 의장이 ‘빅 컷’(금리 0.5%포인트 인하)에 청신호를 주진 않겠지만, 아예 가능성을 없애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는 6월 경제전망 발표 후 위험 균형이 극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인정할 것 같은데, 그런 상황에서 선택 항목을 제거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지표의 톤에 비해서 주식시장이 약간 과하게 뜨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