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여파 속 빛난 은행주
20일 KRX은행지수 915.78, 올해 들어 2번째 높아 5일 803.64까지 하락 이후 15일간 100 이상 상승
2025-08-20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지난 5일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증시까지 대폭락을 불렀던 ‘블랙먼데이’가 발생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R의 공포’로 촉발된 지난 5일 블랙먼데이는 우리 증시에 약 5년 만에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라는 단어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충격적이었던 블랙먼데이가 발생한 지 약 15일 지난 가운데 전세계의 많은 증시들이 반등을 위해 노력 중이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다. 특히 은행주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블랙먼데이 여파, 밸류업 수혜 등에 힘입어 가파른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역대급 수치를 보였다. 이날 KRX은행지수는 915.78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2번째로 높다. 지난달 29일 919.5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KRX은행지수는 블랙먼데이였던 지난 5일 803.64까지 폭락했다가 빠르게 반등했다. 반등을 넘어 역대급 수치로 달려 나가는 모양새다. 은행주 고공행진에 가장 큰 이유로는 ‘주주환원 확대’가 꼽힌다. 지난 5월 정부가 가동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사들은 ‘자사주 매각·소각’ 실시 발표, 배당 확대 등을 올해 적극적으로 발표했다. 지난 1분기 금융권 최초 ‘연내 균등 배당’ 실시를 발표한 KB금융을 비롯해 신한·하나·우리금융 등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주주환원 확대안을 내놨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실시한 상반기 실적 발표에도 이어졌다. 그룹별로는 하나금융이 19일 자사주 3000억원(511만5718주)어치를 소각했다. 이는 작년 한해 동안 소각한 354만6878주(15000억원)의 약 2배 많다. 여타 금융그룹도 자사주 매각 랠리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8월부터 취득한 559만4514주(3000억원)와 지난 2월 취득한 440만주(32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다고 공시했다. 향후에도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월부터 자사주 336만6257주(1500억원)를 사들인 뒤 3월 전량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 말까지 689만6551주(3000억원)를 소각하기 위해 주식을 장내 매수 중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8일 열린 ‘우리금융 애널리스트데이’에서 “내년까지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조기 달성하고 보통주자본비율 13.0% 초과 시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총주주환원율이 40% 이내일 경우 현금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실시하고 나머지는 전액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