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박차...구독·D2C 확대 등 4대방향성 제시
21일 LG사이언스파크서 CEO 주관 인베스터 포럼 개최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 위한 혁신전략 방향성 제시 가전구독·웹OS광고콘텐츠·칠러 등 유니콘 사업 연이어 출격 "B2B·플랫폼 기반 서비스·신사업서 전사 매출 50%·영업익 75% 나올 것"
2024-08-21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LG전자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인 '2030 미래비전'에 맞춰 변화와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인베스터 포럼'을 열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직접 나서 '2030 미래비전' 발표 이후 1년여간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의 경과와 방향을 소개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사업 비전을 설명했다. 조 사장 외에도 김창태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 이삼수 CSO(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HVAC(냉난방공조), 웹OS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주요 사업 육성을 책임지는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2030 미래비전'은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7·7·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이다. LG전자는 '2030 미래비전'의 재무적 목표의 중간 진척상황을 공유했다. 올 상반기 경영실적(LG이노텍 제외)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8%, 영업이익률은 6%, EV/EBITDA 멀티플은 4배 수준이다. 조 사장은 "지난 1년여간 미래비전 달성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 오는 가운데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강한 자신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목표 달성을 위해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전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
LG전자는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B2B(기업 간 거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전략 방향 아래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는 일회성 판매에 그치던 가전 사업에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사업이나 D2C(소비자직접판매)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조 사장은 이같은 시도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국내 가전매출은 한국 가전시장의 두 자릿수 이상 역성장에도 가전구독 등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시장에서도 제품·가격 커버리지 및 D2C 확대로 최근 3년간 가전매출이 전체 시장 대비 1.5배 이상 성장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일종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콘텐츠, 광고,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2018년 이후 웹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연평균성장률은 64%다. B2B 가속화의 경우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올라갔다. 전장 사업은 수주잔고 100조원 이상을 확보했다. 디지털 콕핏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사업 확장을 위한 글로벌 생산지 투자도 활발하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인버터, 히트펌프 등을 비롯해 칠러 등 냉각시스템 시장 적극 공략으로 고속 성장을 추진한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올해 말 기준 수주액은 2500억원 이상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미래성장의 기반이 될 유망 신사업 영역 투자도 지속한다. 상업용 로봇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 역량 확보, 전기차 충전사업은 글로벌 유력 파트너와 협업해 사업기회 확보에 매진한다.◇핵심 성장동력 유니콘 사업
조 사장은 "가전구독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기며 '유니콘 사업' 위상을 확보했고 가까운 시일 내 유니콘 사업 등극이 기대되는 시드(Seed) 사업군들도 본격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가전에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으로 가전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판매 이후에도 케어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고객과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의 변화다. 구독 사업은 지난해 연매출 1조1341억원으로 유니콘 사업 반열에 올랐다. 직전 년도 대비 33% 성장한 수치다. 올해 가전구독 매출은 60% 가까이 올라 1조8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LG전자 국내 가전매출 가운데 구독 비중은 작년 15%에서 올해 20%를 넘어섰다. LG베스트샵에서 정수기를 제외한 대형가전 구매고객 중 35% 이상이 구독을 선택하고 있다.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전 세계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추가 수익원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올해 매출은 2021년 대비 4배 성장하는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LG전자는 이 사업의 고속 성장을 위해 모수(母數) 확대, 수익모델 다변화, 사업역량 강화 등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밖에도 LG전자 냉난방공조 사업은 산업용 공조시스템, 히팅 영역 등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LG전자 칠러 사업의 최근 3년 연평균성장률은 15%를 넘어선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높은 성장성·안정적 수익 구조로 변화 추진"
LG전자는 중·장기 목표인 2030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 이를 통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 △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중점 추진 영역에서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미 이러한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