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병원 상권 잃은 자영업계, ‘팬데믹 악몽’ 재현 우려
전공의 파업 장기화·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악재’ 거리두기 등 정책 시행되면 대면활동 줄어들 것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의정 갈등으로 병원 주변 상권이 위축되는 가운데, 자영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충격파가 재현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공의 파업으로 병원 내 환자와 의료인이 급감하면서, 병원 주변의 식당가와 정기적으로 학회에 필요한 케이터링 및 홍보·디자인 업체들마저 일감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고물가와 고금리 지속으로 소비가 위축되며 이들의 경영난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올해 상반기 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폐업으로 인해 지급된 노란우산공제금은 758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났다. 경영을 이어가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팬데믹 재유행'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이달 첫 주 879명에서 두 번째 주 1359명으로 급증했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유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단발생도 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역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이달 1주차 코로나19 감염취약시설 집단발생 건수는 28건(752명)에서 2주차에는 41건(894명)으로 늘어 총 69건, 환자 수는 1646이다. 방역통합관리시스템에 집계된 집단발생 현황은 감염취약시설에서 단체로 1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해 신고된 건이다.
아직 방역당국이 이동제한을 시행하진 않았으나,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상점가에 발길을 끊거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하면 지금보다 손님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대면영업 활동마저 줄어든다면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며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정책이 다시 시행될까 우려 중이다”며 “이미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상황인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