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상추·金오이…다시 밥상물가 불안 증폭

7월 생산자물가 한달 만에 반등 집중호우에 상추 171%·오이 99%↑ 8월 폭염·태풍도 물가상방 압력 추석 물가도 비상...정부 민생안정 대책 발표 예정

2025-08-21     이광표 기자
생산자물가가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지난 달 집중호우 등 탓에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최소 1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8월에도 폭염과 태풍 등의 기상 악화 영향이 생산자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면서, 식료품발 물가 불안이 다시 시작될지 우려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56(2020=100)로 전월대비 0.3%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최근 추세를 살피기 위해 주 지표로 전월대비 수치를 사용한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12월(0.1%)부터 지난 5월(0.1%)까지 오름세를, 6월에는 0.0%로 보합을 보였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7% 올랐다. 생산자물가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8월(1.0%)부터 12개월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향후 소비자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1.6% 올랐다. 농산물(1.5%), 수산물(2.2%), 축산물(0.4%)이 모두 오른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상추(171.4%)와 오이(98.8%) 등이 크게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배(184.1%)와 김(58.1%), 사과(27.0%) 등이 급등했다. 공산품은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화학제품(-0.1%) 등이 내렸지만, 석탄및석유제품(2.8%),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9%) 등은 올랐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주택용 전력(-12.2%) 등이 내려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서비스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운송서비스(-0.2%)가 내렸으나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금융및보험서비스(0.4%) 등이 오른 영향이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7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다. 원재료(-0.5%)가 내렸으나 중간재(0.3%), 최종재(0.2%)가 상승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4.8% 올랐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0.4%) 등이 내렸으나 공산품(0.5%), 서비스(0.2%), 농림수산품(1.5%)이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7월 농림수산품 가격은 집중 호우 등 기상 악화 영향으로 채소를 중심으로 상승했다"면서 "축산물은 닭고기 등이 계절적 수요 증가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수산물은 일부 어종의 수출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상승했다"면서 "8월에는 폭염과 태풍 등의 불확실성이 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수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추석을 앞두고 채소류 가격은 더 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내달 추석을 앞두고 이달 말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