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HD현대, 美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박차

방산·조선부터 태양광·건설기계까지…美 사업 확대 한화, 방산 전문가 영입…美 현지 조선소 인수도 HD현대, 韓美 조선업 인재 교류…변압기 보관장 준공

2025-08-21     이상래 기자
한화그룹과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한화그룹과 HD현대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인재 영입부터 현지 사업장 인수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동원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HD현대가 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의 미국 진출에 힘쓰고 있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태양광, HD현대는 조선·건설기계 부문에서 각각 다양한 전략으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화그룹에서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디펜스USA 법인장을 새로 선임했다. 신임 법인장은 글로벌 방산 전문가 마이클 스미스다. 스미스 법인장은 미 해군을 복무하고, 글로벌 최대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 영국 방산 업체 BAE시스템 등을 거쳤다. 이러한 해외 방산 베테랑 인재 영입은 한화그룹의 미국 방산 사업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D현대는 조금 다르다. 인재 영입이 아닌 인재 교류를 통해 미국 조선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미국 미시간대학교, 서울대학교와 ‘조선산업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D현대는 한·미 조선업 인재 교류로 향후 양 사업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번 협약은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이 지난 2월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 요청해 이뤄졌다. 토로 장관은 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위탁 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인물이다. 신종계 HD한국조선해양 기술자문은 “조선분야의 한·미 교육협력은 미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 함정 MRO 등 향후 가시화될 양국 간 사업 협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달러(80조원)에 이른다. 미 함정 MRO 규모만 연간 약 20조원 규모다. 이러한 미국 함정 MRO 위탁 사업은 HD현대뿐만 아니라 한화그룹도 진출하려는 신사업이다. 두 기업 모두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 MRO 사업 입찰 자격을 획득한 상태다. 특히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인수라는 승부수도 던졌다. 한화그룹은 지난 6월 1억달러(1380억원)에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했다. 국내 기업의 미국 조선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의 조선소 인수를 두고 토로 장관은 “새로운 해양치국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미국 조선업 지형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알게 될 것이다”이라고 말할 정도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를 미 함정시장 진입 시 함정 건조 및 MRO 수행을 위한 효과적 사업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물론 한화그룹과 HD현대 모두 기본적으로 미국 현지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3조4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건설 중이다. 솔라 허브는 잉곳과 웨이퍼, 셀, 모듈 등 밸류체인을 갖춰,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단지로 구축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화큐셀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대출 프로그램 사무국(LPO)으로부터 최대 14억5000만달러(2조원) 규모의 자금 대출을 조건부 승인받았다. 폴리실리콘 기반 태양광 제조기업 중 DOE로부터 LPO 대출을 받은 것은 한화큐셀이 처음이다. HD현대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에 위치한 북미 생산법인의 변압기 전문 보관장을 준공했다. 준공된 보관장은 1만2690제곱미터(㎡) 규모로, 총 60대의 변압기 완제품을 보관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조사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전력수요는 2021년 대비 24%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수요가 연간 3.4%씩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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