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원유누출 사고 현장투입된 462명 건강검진
소방관 219명, 에쓰오일과 협력업체 직원 243명 대상
2014-04-14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지난 4일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발생한 원유누출 사고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공무원 219명과 에쓰오일 및 협력업체 직원 243명 등 총 462명이 특수건강검진을 받는다.울산시소방본부는 오는 18일까지 울산대학교병원 산업환경보건센터에서 사고현장 투입 소방관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울산대학교병원은 산업중독, 독성, 환경성 질환, 피부질환 등으로 나눠 건강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건강검진과 치료에 소요되는 경비는 소방공무원 특수건강검진비로 집행한다.사고 수습이 끝날 때까지 유출된 원유를 옮기는 작업에 투입된 소방공무원 가운데 7명이 구토, 피부 발진, 구강·코 쓰라림 등의 증상을 겪고 이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당시 사고현장에 있었던 소방공무원 대부분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원유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 등 방향족 탄화수소가 섞여 있어 두통이나 구토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에쓰오일 측도 사고 발생 후 현장에 투입된 임직원 217명과 협력업체 직원 26명에 대해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하기로 했다.에쓰오일 온산공장 관계자는 “사고 수습에 투입된 직원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온산소방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울산해경, 울산합동방재센터, 울산고용노동지청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지난 11일 사고현장에 대한 원인조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 때 국과수는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 믹서기(탱크 내 원유를 섞어 주는 설비)를 정밀조사하기 위해 수거했다.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는 지난 4일 오후 72만 배럴 규모의 원유 저장탱크에서 내부 기름을 섞어주는 믹서기 축이 이탈해 14만 배럴 이상의 기름이 누출됐다.울산시는 이 사고로 에쓰오일 부지 경계선 주변의 복합악취농도가 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