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금투세 폐지' 총력전…한동훈 "野, 내년 금투세 시행 안 된다고 합의해야"

금투세 폐지 국민의힘 정책간담회 당 지도부 총출동

2024-08-22     이설아 기자
한동훈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국민의힘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총력전에 나섰다. 민주당 내 이견이 갈리는 현안에 대해 집중적인 공략을 통해 자신들의 정책을 관철하겠다는 목적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내부에서) 여러 말이 있는 것 같지만, 적어도 내년 1월 1일에 금투세가 시행되는 일은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미리 서로 합의해야 한다"며 "그 결정을 공표하는 것이 국민,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는 청년 이슈이기도 하다. 청년들의 자산증식이 과거와 달리 대부분 자본시장 투자로 이뤄지지 않나"라며 "그래서 찬성 여론이 이렇게 높은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일요일 예정됐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었다"며 "회담이 조금 미뤄졌지만, 민주당에서도 실효적인 답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오는 25일 예정된 이 대표와의 회담에서 금투세 폐지를 의제로 삼아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해당 회담이 순연됐다. 금투세 폐지는 최근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주요 정책 중 하나다. 국민의힘은 지난 6월 금투세 폐지를 골자로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대표는 금투세 폐지의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으나, 당내에서 반발이 높아 당 차원의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당 소속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과 당 정책위원회 주관으로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금투세 폐지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당 지도부가 총출동 해 정책 추진에 힘을 싣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내 자본시장과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정책간담회'에서 "금투세를 폐지한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지금보다 더 늦지 않은 시점에 국민께 드려야 한다"며 "연말이나 가을까지 가면 늦고, 지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금투세에) 엄청나게 많은 투자자가 영향을 받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며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금투세 폐지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송 위원장은 민주당이 엇갈리는 당론을 하루바삐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금투세 완화·유예라는 표현을,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반드시 시행'을 말한다"며 "어떤 말이 민주당의 진심인가. 국민과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