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새로운 시각에서 단군 신화를 들여다보는 『미련곰탱이가 사람이 되네』
- 우리가 신화로만 생각하던 단군의 이야기, 그 안에 답이 있다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단군 신화를 되짚어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단군 신화를 오늘날의 시점에서 해석함으로써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에 대해 이야기한 <미련곰탱이가 사람이 되네>를 펴냈다.
우리 민족의 건국 신화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단군 신화’다. 이는 삼국유사를 비롯해 제왕운기, 동국이상국집, 신동궁여지승람, 대동운부운곡, 세종실록지리지 등 많은 원전에 수록돼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 위상에 비해 세간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다. 당장에 그리스·로마 신화의 열두 신은 손쉽게 떠올리지만 단군 신화는 어렴풋이 얼개만을 기억하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군 신화는 우리의 기원과 사명을 알려 주는 이야기이자 민족의 얼과 정신을 대변하는 역사의 일면이다. 이 안에는 사람이 마땅히 갖춰야 할 인간성에 대한 교훈이 담겨 있다. 저자는 곰에서 사람이 되는 웅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어떤 도리를 갖추고 추구해야 하는지 말하고, 환인과 환웅을 예로 들어 신과 인간, 부모와 자식의 올바른 관계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또한 고조선의 건국이념이자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은 단순한 표어를 넘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의 해답이 돼준다. 자본이 곧 능력이 되는 사회, 양보와 배려를 잊고 상생의 의미가 퇴색돼 버린 현대 사회에 ‘사람이 세상을 이롭게 만든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은 더할 나위 없이 필요한 가치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환웅이 하늘에서 땅으로 문을 연 것만이 개천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을 하늘나라와 다름없이 만드는 것 역시 개천이라 부를 수 있는 행동이다. 우리는 불가피한 시대의 물결에 휩쓸리기 일쑤다. 예기치 못한 삶의 질곡과 마주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안에 이 세상을 천국과 같이 바꿀 힘이 담겨 있음을 설파한다.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굳건한 마음의 기둥이 돼준다. 모쪼록 이 책이 독자들에게 우리 민족의 근본을 돌아보고, 잊고 있던 미덕과 가치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가기를 희망한다.
저자 오흥섭은 1962년 경북 문경에서 4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육군 제3사관학교를 20기로 임관, 전후방에서 20년 복무 후 2003년 소령으로 전역, 2022년 국방부 5급 군무사무관으로 퇴직했다. 효문화학 석사, 한국어교육학 석사를 졸업하고 평생교육사, 한국어교원교사, 인성교육사, 다문화사회전문가 등 다양한 공부를 했다. 논문으로 ‘효 의식 함양을 통한 군 인성 정립과 병영문화 형성에 관한 연구’를 저술한 바 있으며, 현재 세계지성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안전관리 분야에서 복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