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빠름을 쫒는 시대”…홈쇼핑업계, 엔터·숏폼 결합 승부수

송출수수료 부담, TV시청자 감소 등 극복 차원 국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시장 성장률 27%

2025-08-25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홈쇼핑 업계가 흥미요소를 가미한 라이브 커머스 비중을 늘리고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확대하는 등 모바일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송출수수료 부담, TV 시청자수 감소, 고물가 등 다양한 변수가 업계를 강타하자 소비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간편한 형태의 정보와 이색적 경험 제공에 나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멀티태스킹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 물론 중장년까지 모바일 쇼핑 트렌드 이용층이 확대하고 있어 업계의 이러한 탈TV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통계청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10%에 머물렀지만, 국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27%를 달성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줄여서 라방으로 불리며 온라인 상에서 실시간 소통하며 쇼핑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 산업에서 짦은 영상 콘텐츠인 ‘숏폼’이 각광받고 있다. 숏폼은 15~60초 짧은 영상 콘텐츠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시작돼 대중적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숏폼 콘텐츠가 다양한 세대로부터 소비되면서 홈쇼핑 업계에서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숏폼을 활용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숏폼 시장 규모는 약 52조원(400억달러)로 앞으로 5년간 연평균 60% 성장률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에 집중한 ‘원플랫폼 2.0’ 전략 차원에서 올해 라이브커머스 중심의 채널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초 라방과 숏폼 콘텐츠를 융복합한 캠페인 ‘올인라이브’를 개시했다. 이를 더해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콘텐츠 중심의 신규 모바일 라방을 구축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자사 핵심 상품군인 패션, 뷰티, 리빙, 유아·아동, 신상품 등 5개로 이뤄졌다. 일각에선 그간 만나기 어려웠던 ‘셀럽’(유명 인사)이 출연하는 이색적인 홈쇼핑 방송이라는 점에서 인지도 및 매출 확대 효과가 창출 될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6월부터 모바일 앱에 시간·비용을 ‘초절약’해주는 콘셉트의 ‘숏핑’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조선미녀’, ‘폴앤조’ 등 화제를 모은 방송 또는 유튜브 콘텐츠를 간략히 선보이거나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한 영상 콘텐츠를 새로 기획해 내세우고 있다. TV생방송에도 ‘숏폼’을 활용한 ‘300초 특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GS샵 지난해 12월말 TV홈쇼핑과 라방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이내 편집해 선보이는 숏폼 콘텐츠 서비스 ‘숏픽’을 도입했다. 지난 5월말 기준 약 5000개 콘텐츠를 제작, 운영했는데 전체 누적 페이지뷰(PV)가 지난 6월 16일을 기점으로 1억 회를 돌파했다. 3분기 안으로 AI기술 기반으로 콘텐츠를 완전 자동 생산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숏폼 커머스를 강화한다.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의 간판 프로그램 ‘구해왔쇼라’에서 글로벌 직구 라방을 본격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에는 AI(인공지능) 기술에 입각해 홈쇼핑 방송과 라방영상을 1분 내외로 축약해 자동 게재하는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본격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 주목도가 높은 상품군을 중심으로 하루 최대 10개의 숏폼 콘텐츠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의 영향력은 점차 줄고 라방의 성장성은 커지자 라방에 더욱 힘을 쏟는 모습”이라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소비침체는 이어지고 있어 새로운 고객을 만들고 수익을 내기 위해선 기존 라방을 한층 고도화한 차별화된 라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