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출하 우려에도 수익성 확대…이중성 지적 커져

상반기 주요 업체 영업이익 올라 ‘위기설’ 의문 부호 폐기물 소각 등으로 이익 늘어도 규제 균형은 반대

2024-08-25     신승엽 기자
수도권의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시멘트 업계의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중적인 태도가 지적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사의 상반기 수익성이 전년보다 개선됐다. 폐기물 소각과 가격 인상 등으로 매출액이 줄어도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형태는 ‘그린워싱’과 ‘그리드플레이션’의 전형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그러나 시멘트업계는 양면성이란 비판 목소리에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쌍용C&E의 상반기 매출액은 8537억원으로 전년 동기(8981억원) 대비 4.9%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8억원에서 777억원으로 152.2%나 늘었다. 외형이 줄어도 이익이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한일시멘트는 영업이익뿐 아니라 매출 확대까지 기록했다. 한일시멘트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097억원, 1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812억원, 1122억원) 대비 3.2%, 44.8%씩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등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출하량 감소를 우려한다는 입장이지만, 오히려 실적은 좋은 상황이다.  비용 절감 요인으로는 유연탄 가격 하락과 폐기물 소각, 가격 인상 등이 꼽힌다. 시멘트 제조에는 유연탄이 연료로 사용된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원가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연탄 가격은 2022년 하반기 444.53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작년 3월 195.90달러, 지난 6월에는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8월 첫 주에는 t당 148달러로 소폭 올랐다.  연료 가격은 급락했지만, 제품 가격 인하는 없었다. 시멘트 가격은 2021년 t당 7만8800원이었다. 작년 말 기준 시멘트 7개사 평균 가격은 t당 11만2000원으로 3년간 42%나 상승했다. 출하량이 줄어도 이익이 증가하는 현상을 불러왔다. 거래처인 건설‧레미콘업계는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인하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유연탄 가격이 오를 때, 시멘트업계는 폐기물을 대체연료로 사용했다. 폐기물은 비용이 필요한 유연탄의 사용량을 줄여주는 한편, 처리비용을 수령하게 된다. 사실상 비용이 필요없는 구조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음에 불구하고, 시멘트업계의 행보를 향한 비판이 거세다. 시멘트업계의 폐기물 소각은 기존 기업들보다 낮은 수준의 규제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질소산화물(NOx) 배출기준과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설치 유무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폐기물 소각이라는 동일기능을 수행하지만, 다른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시멘트공장 NOx 배출허용기준은 30분 평균 270ppm이다. 독일은 1일 평균 200mg/㎥이다. 한국기준으로 환산하면, 독일의 배출기준은 71ppm이다. 지난해 환경부가 규제 강화를 발표했지만, 표준산소농도 기준 차이로 이마저도 미흡하다는 평가다. 국내 대기오염물질 측정기준의 표준산소농도는 13%다. 농도가 높을수록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적게 나타난다. 표준산소농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 10%까지 낮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사의 이익구조는 거래처 및 타 산업의 생태계를 갈취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현실을 이번 상반기 실적이 반증했다”면서 “이익은 극대화한 반면, 국민 안전을 위한 성분공개와 시멘트 가격 인하 등에는 인색한 모양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