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시중銀 내리고 저축銀 올리고
시중은행, 예금금리 내리고 대출금리는 올려 저축은행, 수신 경쟁력 확보 위해 인상 결정
2025-08-25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를 올리며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35~3.40%로 2달 전에 비해 최대 0.2%포인트(P) 떨어졌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7개 은행이 공시한 38개 정기예금 상품 중 기본 금리가 기준금리(3.5%)보다 높은 상품은 ‘0개’다. 2%대로 떨어진 상품이 13개나 된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이달 초 예·적금 금리를 0.05%~0.3%포인트(p) 내렸다. 이는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연달아 올린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거치식예금과 일반 정기예금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2% 포인트 낮췄다. 최근 NH농협은행은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0.35%p까지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일부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2%p 내렸으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정기예금 36개월 이상 상품 기본금리도 3.00%에서 2.95%로 0.05% 인하한 바 있다. 반면 일부 저축은행은 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시장금리 인하로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는 가운데 저축은행은 역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높여 수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의하면 저축은행 79곳의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65%로 집계됐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3%p 인상했다. 정기예금 금리 인상은 SBI저축은행 영업점, 인터넷뱅킹,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고 있는 1년 만기 정기예금 및 회전정기예금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신규고객을 창출하고, 수신 상품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OSB저축은행도 지난 8일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0.1%p 올려 연 3.7%로 조정했다. 상상인저축은행 역시 예금 금리를 연 3.80%에서 연 3.85%로 0.05%p 올렸다. 웰컴저축은행도 예금 금리를 연 3.69%에서 연 3.75%로 0.06%p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