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물論]㉝신익현 LIG넥스원 대표
첫 군 출신 대표로 방위산업 능통한 군사전문가 전세계 최대·최고 방산시장인 미국 진출 '가시화' 역대 최대 수주 잔고…미래신성장동력 창출 주력
2025-08-26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LIG넥스원의 지휘봉을 잡은 신익현 대표가 과거 영광을 넘어선 역대급 실적을 이끌고 있다. 내수와 수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수주잔고 20조원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LIG넥스원이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가면서 신 대표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신 대표는 LIG의 첫 군 출신 대표로 방위 산업 전반에 능통한 군사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1984년 공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해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3처장, 합동군사대 합참대학장 등을 지냈다. 2017년 LIG넥스원에 입사해 전략·사업기획 전문위원과 감시정찰사업부장, C4ISTAR(지휘통제통신·감시정찰·표적획득) 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다수의 사업과 연구개발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취임 당시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동종업계와 관계기관 등으로부터 사업역량은 물론 국방혁신 4.0을 비롯한 국방정책 전반에 걸친 깊은 이해를 고루 겸비한 방산 전문가"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신 대표는 주요 경영방침으로 '조직안정, 최고신뢰, 지속성장'을 꼽으며 LIG넥스원이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존 유도무기, 감시정찰, 전자전 분야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 주요 과제인 우주·로봇·유무인 복합체계 분야 핵심 역량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전사적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신 대표의 리더십에 힘 입어 LIG넥스원은 수주 곳간을 두둑하게 채우며 시장 확장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LIG넥스원 2분기 말 수주잔고는 19조53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한다. 이에 LIG넥스원 시가총액도 올해 초 2조822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6월 28일 기준 4조8400억원으로 71.4% 껑충 뛰며 몸값을 높였다. LIG넥스원은 올해 초 사우디 4조3000억원 규모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천궁II 수출 계약을 발표하며 산뜻하게 한 해를 시작했다. 선진국들이 점유하고 있던 중동시장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천궁II' 수출은 K-방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낸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 사족보행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확정짓고 유도로켓 '비궁'의 FCT 시험발사에 성공하는 등 전세계 최대 방산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술로 개발한 유도무기가 미국의 FCT 프로그램을 완료한 것은 첫 사례다. 한 해 국방비만 1000조원이 넘어서는 미국은 사실상 방산업계의 '꿈의 무대'다. 무기의 정점에 있는 미국 방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되면 전 세계서 최고 성능을 인정받은 것과 마찬가지여서 수출의 비약적인 증가가 기대된다. 또 LIG넥스원은 최근 전력을 기울여 준비해온 한국 해군의 정찰용 무인수상정 수주전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래 성장동력이 될 해군 무인화 분야에서 기술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LIG넥스원은 글로벌 방산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전 속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해외사업 전문인력 확보·육성, 전담조직 신설 등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동시에 미국,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 등에 순차적으로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발빠르게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연구개발(R&D) 분야를 중심으로 우수 인재 확보에 노력해 지난 2년간 LIG넥스원 임직원의 수는 30% 이상 늘었다. 세종연구소 부지 인수, 무인수상정 전용 체계통합시험동, 위성 체계종합·시험동 등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 추진 중이다. 기존 'C4ISTAR' 사업 부문을 C4I, 전자전, 감시정찰, 사이버전자전 등을 담당하는 'C5ISR'과 해양, 항공드론, 무인화미래전, 우주전장 등을 담당하는 '미래전장' 사업부문으로 세분화하는 등 급변하는 기술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진행헸다. 이를 토대로 LIG넥스원은 무인체계에서 우주·안공지능(AI)·사이버 등 차세대 솔루션까지 R&D 역량을 확장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종합방위산업체로서 위상을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