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여름철 홈캉스 대세...전국 명물음식도 집에서

폭염‧장마에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식 취하는 스테이케이션↑ 집이지만 휴가답게, 식사는 간편식‧편의점 등에서 해결

2025-08-26     이선민 기자
경부고속도로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홈캉스족’을 겨냥한 전국 팔도 명물 간편식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6일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5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 휴가 계획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4분의 1이 휴가로 홈캉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휴가 계획이 있는 응답자의 25.5%는 집에서 쉬면서 게임이나 넷플릭스 시청 등 취미생활을 즐기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바쁜 일정과 고물가, 올해 유난히 긴 장마와 무더위로 인해 여행 등 휴가를 포기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외식처럼 특별한 음식을 즐기는 홈캉스, 먹캉스, 스테이케이션 족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식 시장 규모 추정액은 6조5300억으로 2017년에 비해 약 두 배 성장했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간편식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자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외식을 하는 것 같은 질이 보장되는 간편식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유통가도 홈캉스 족을 겨냥해 다양한 기획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는 집안에서도 전국의 유명 음식을 먹어볼 수 있도록 간편식화 했다. 아워홈 구씨반가는 경남 진주 지역의 여름 별미이자 전국 3대 냉면으로 손꼽히는 진주식 육전 물냉면과 진주식 육전 비빔냉면을 선보였다. 구씨반가는 경남 진주 출신인 구자학 아워홈 선대회장 집안의 전통 음식을 간편식으로 구현하는 브랜드다. 진주식 육전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모두 홍두깨살에 부드러운 계란옷을 입혀 직접 구워낸 담백한 수제 소고기 육전을 곁들였다. 두 제품 모두 초절임무와 새콤한 소스를 곁들여 여름철 더위로 지친 입맛을 살리기에 좋은 별미다. 하림은 황등, 춘천, 전주 3개 도시의 요리밥을 선보이면서 국내 다양한 지역의 대표 별미를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황등 비빔밥은 전국 3대 비빔밥으로 꼽히는 전북 익산 황등 지역의 별미로 신선한 국내산 선지를 푹 우린 육수로 밥을 지어 밥 한 알 한 알에 깊고 진한 풍미를 가득 담았다. 춘천의 대표 먹거리인 춘천 닭갈비볶음밥은 하림만의 비법 닭갈비 양념장과 12시간 저온 숙성해 속살까지 부드러운 닭고기를 직화 솥으로 볶아내 춘천 닭갈비볶음밥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다. 비빔밥의 원조 전주 돌솥비빔밥 또한 전통 전주식 비빔밥 제조방식 그대로 사골을 우린 육수를 넣은 밥으로 진한 풍미를 살렸다. 더본 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유명해진 경북 포항의 맛집 더 신촌스 덮죽을 토대로 포항 덮죽을 출시했다. 국내산 멥쌀과 찹쌀로 만든 죽에 국내산 다시마, 새우, 멸치 등으로 만든 특제 육수와 자연산 새우, 국내산 돼지고기, 채소 등의 토핑으로 맛을 내 포항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편의점도 집에서 요리하기보다는 식사를 가볍고 색다르게 하고자 하는 홈캉스 족을 겨냥한다. CU는 휴가라면 떠올릴 수 있는 고속도로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고속도로 휴게식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폭염으로 집 근처에서 휴가는 보내지만, 휴가 기분은 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소떡소떡과 어묵우동, 길거리 토스트 등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 메뉴를 간편식 6종을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게 했다. 이마트24는 티맵모빌리티(티맵)의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맛집을 편의점 상품으로 출시하면서 강릉을 편의점 안으로 가져왔다. 이마트24는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티맵 사용자 중 강릉 현지인(강릉을 집이나 회사로 설정)들이 경로 안내 서비스로 많이 검색한 맛집을 찾아냈다. 이를 토대로 자스민레스토랑의 돈가스, 교동김밥의 김밥, 초당비스트의 파스타가 상위 맛집으로 선정됐다. 이마트24는 숙주 돈까스도시락, 돈까스버거, 계란말이 김밥, 토핑유부초밥, 꼬막장김밥, 짬뽕파스타 등 강릉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맛집과의 협업상품을 가까운 집 근처 매장에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의 대표 명물의 맛을 집에서도 손쉽고 간편하게 즐기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집안에서 간편하게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