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워커’ 지속 증가…초단기 근로자 전용 플랫폼 ‘눈길’
노동환경·직장 인식 변화에 초단기 일자리 증가 인크루트·사람인·원티드 등 ‘긱 워커’ 플랫폼 선봬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초단기 근로자(긱 워커)가 지속적으로 늘자, 채용플랫폼들이 긱 워커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기준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기 근로자 수는 2020년 227만3000명(전체 취업자의 8.4%), 2021년 234만2000명(8.5%), 2022년 240만3000명(8.5%), 지난해 262만명(9.1%)으로 증가 추세다.
업계는 노동환경과 근로자의 인식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고물가 지속으로 인해 N잡으로 여유 수입을 얻으려는 수요도 주요한 요인이었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기업주문형 긱워커 플랫폼 ‘뉴워커’의 조사 결과, 뉴워커를 이용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상자 중 79.1%가 ‘추가 수입을 얻기 위해’를 택했다. ’여유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라는 응답도 11.1% 나왔다.
단기 근로 노동자 및 단기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주일에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단기 근로자는 전체 취업자 수의 23.6%인 680만9000명이었다. 동시에, 경영난으로 인해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자영업자들은 주휴수당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 초단기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처럼 긱 워커가 늘자 채용플랫폼들도 긱 워커 전용 서비스를 구비했다. 인크루트의 ‘뉴워커’, 사람인의 ‘사람인 긱’, 원티드랩의 ‘원티드 긱스’가 대표적이다. 뉴워커는 모집부터 AI매칭, 계약, 업무관리, 평가, 정산 시스템을 갖췄다. 사람인 긱은 IT개발·기획, 디자인, 마케팅, 경영, 통번역 등 기업에서 의뢰하는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와 프리랜서들을 연결한다. 원티드 긱스 역시 프리랜서와 기업을 매칭해주는 서비스다.
한편, 일각에선 긱 워커가 늘어난 만큼 현행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초단기 근로자들에 대한 법적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올해 중으로 긱 워커들을 ‘노동자’로 간주하는 새 지침을 공표할 예정이다. 그간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최저임금과 유급 휴가를 보장받지 못했던 긱 워커들의 처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공익재단법인 NIRA종합연구개발기구와 오쿠보 도시히로 게이오대 교수가 공동 조사한 결과, 부업으로 긱 노동 경험이 있는 일본인은 약 275만명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