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추석 선물도 ‘프리미엄vs가성비’ 갈린다
백화점업계, ‘억’소리 나는 초고가 선물세트 선봬 대형마트 가성비 추석 선물 사전 예약 매출 증가
2025-08-26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올해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이 가성비, 프리미엄으로 양극화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업계는 추석 선물로 기존 프리미엄 상품을 넘어서는 ‘초 프리미엄’, ‘초격차 프리미엄’을 강조한 선물 세트를 선보였으며, 대형마트는 가성비를 앞세운 상품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내달 15일까지 2024년 추석 선물 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다. 이번 추석 선물 세트의 키워드는 △초 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 △큐레이션이다. 가장 고가의 대표 상품은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버티컬 와인 세트로 꼽히는 ‘샤토 페트뤼스 버티컬 컬렉션(1982년~1990, 1992~2018년 빈티지 36병, 7억600만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엄격한 기준을 거친 신규 라인을 새롭게 내놨다. 초격차 농축수산, 청과 선물 세트 라인인 ‘익스클루시브’(Exclusive)와 ‘큐레이션’(Curation·맞춤형 추천)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엘익스클루시브 라인의 대표 상품은 김환기 작가의 대표작인 ‘우주’(Universe 5-IV-71 200)를 레이블에 담은 추석용 와인세트로 3000병(병당 55만원) 한정 판매된다. 신세계백화점은 2004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초격차 프리미엄 명절 세트 브랜드 ‘5-STAR(스타)’의 물량을 20% 확대한다. ‘명품 한우 더 넘버나인(The No.9)’, ‘명품 셀렉트팜 햄퍼’, ‘명품 재래굴비 특호’ 등이다. 유통사 유일의 한우 브랜드인 ‘신세계 암소 한우’ 선물 세트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번 추석에는 36개월령 이상의 1++등급 장기 비육 암소 한우로만 구성한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을 새롭게 선보인다.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 기프트 세트도 새롭게 선보인다. 벨기에 왕실 초콜렛 ‘피에르마르콜리니 셀렉션’, 프랑스 국민 디저트 ‘밀레앙 플랑’, ‘해피해피케이크 추석 보름달 단호박 타르트’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현대H몰에서 추석 선물 세트 본 판매를 한다.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하는 최고급 상품으로는 1++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과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 등을 준비했다. 갤러리아는 입고 수량이 한 병뿐인 와인을 내놨다.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을 기념해 전 세계 500병 한정 출시된 ‘로얄살루트 찰스3세 대관식 에디션’과 ‘발렌타인 40년 마스터컬렉션’이다. 각각 가격대가 3000만원 중반, 2000만원 중반이다. 대형마트는 가성비 추석 선물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호응도 뜨겁다. 이마트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판매 중 사전 예약 매출 비중은 2021년 33%에서 지난해 54%로 늘어났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의 사전 예약 구성비가 각각 50%를 웃돌았다. 홈플러스의 명절 세트 사전 예약 매출 비중도 2020년 57%에서 지난해 73%까지 올랐다. 홈플러스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전체의 68%를 3만원대 이하 실속형 세트로 구성했다. 해당 가격대 상품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20%가량 확대했다. 이마트도 3~5만원대 가성비 선물 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 대비 20%가량 늘렸다. 이마트에서 올해 판매하는 건강식품 선물 세트 상품 수는 100여가지에 달한다. 롯데마트도 1만원 이하 초가성비 상품을 늘리면서 소비자 부담 줄이기에 나섰다. 9900원인 ‘양반 들기름 김세트’, ‘녹차원 차다움’ ‘포시즌 베스트티 세트’ 등 다양하다. 10만원 이하의 축산 선물세트도 40% 확대하며 선택권을 넓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시대에 따른 전략적인 소비가 나타나며 특별한 의미를 담은 선물을 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는 백화점에서 추석 선물을 선택하고, 다수에게 가성비 선물을 할 땐 상대적으로 가성비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채널을 선택하는 등 추석 선물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