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글로벌 신기술 파도…중소기업 구인난 고심 확대
세계 무대 경쟁 위해 신산업 관련 인재 니즈 커져 정책적 지원 한계 인지해도 대책 없어 고심 지속
2025-08-27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정부의 신산업 전환 노력이 산업계 발을 맞추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산업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신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 속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정된 인력을 두고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인력들을 교육하는 방법도 한계가 있다. 정부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불씨가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기존 산업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넘어 정보기술(IT) 중심의 생태계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뜻이다. 신기술을 선점해야 세계 무대에서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각 국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가 규정한 10대 신산업은 △시스템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친환경 에너지 △빅데이터 △사이버보안 △우주항공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 산업의 발전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까지 요구되는 분야다. 중소기업은 이러한 구조 속 대기업과 인재 유치 부문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다. 새로운 기술을 갖춘 인력은 기업 성장의 발판이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스텝업하기 위한 기반으로도 볼 수 있다. 새로운 기술력을 발전시켜 앞으로의 성장을 도모하려면, 해당 기술에 대한 유연한 접근이 요구되기 때문에, 신기술 관련 인력의 가치도 높아지는 추세다. 중소기업은 인재 유치전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한다. 대기업 수준의 임금을 지불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직원들의 복지도 대기업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노동시장에서의 고질적인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성장을 도모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임금은 대기업의 61.7%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의 연임금은 2020년 대비 11.7% 증가했지만, 대기업은 13.2% 상승해 임금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작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복지 비용(각각 12만7000원, 41만1000원)도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정부는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내일채움공제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중소 IT업종 종사자(남‧43)는 “최근 새로운 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루지 못해 회사에서 인력 충원에 나섰다”면서 “하지만 젊은 인력에게 어필할 요소가 없다. 임금이나 복지 등에서 대기업보다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용과정에서 내일채움공제도 활용 여부 등을 어필하고 있지만, 임금협상에서의 간극은 컸다. 인력이 없어 새로운 사업에 도전조차 못하고 있다”며 “신기술 인력의 중소기업 재직을 정책으로 해결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정부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