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하반기 AI 사업 기준…효율화 작업 속도

10월 카카오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카카오브레인 합병 핵심사업 카카오톡과 AI를 기준으로 효율화 작업 목표

2025-08-27     이미현 기자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카카오가 핵심사업 인공지능(AI) 사업 등과 연관성이 부족한 비핵심 사업 부문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하반기 계열사를 비롯해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지 한 달 채 지나지 않았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 카카오톡과 AI에 집중해 중장기 성장을 목표로 기반과 내실을 다지겠다는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자회사인 정보기술(IT) 설루션 기업 디케이테크인과 인공지능(AI) 기업 카카오브레인이 오는 10월 1일 합병한다. 카카오브레인은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한 뒤 디케이테크인에 흡수될 예정이다. 카카오브레인는 헬스케어 사업의 물적 분할을 위해 '씨엑스알랩'이라는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 결정은 카카오 그룹이 추진하는 '몸집 줄이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앞서 '문어발 확장' 사업으로 지적을 받아 왔다. 카카오 계열사는 올해 123곳으로 1년 전 144곳에 비해 21곳을 줄였다. 카카오는 올해 중 스크린골프 및 골프장 예약을 제외한 골프용품 사업과 NFT(대체 불가 토큰) 사업 등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또 카카오헤어샵을 운영하는 와이어트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계열사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카카오는 계열사를 100곳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효율화 작업의 기준은 카카오가 핵심 사업으로 정의한 카카오톡과 AI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카카오와 그룹 계열사들은 각자의 핵심 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향후에는 이러한 핵심 사업의 본질에 집중한 성장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 플랫폼이나 시대의 거대한 흐름인 AI와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 해당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을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사적 리소스(자원)을 톡비즈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도 성과가 나지 않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조직을 축소한다. 아울러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 등 비게임 계열사 대상 효율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초부터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 아래 비핵심사업과 프로젝트의 정리를 검토해왔다"며 "그동안 주요 사업이었더라도 핵심 역량이나 미래 성장 동력의 기회를 모색할 수 없는 경우 신중하게 검토 중이고,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본격적인 효율화 작업에 나서면서 카카오 노조가 반대 시위에 나섰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카카오VX’ 매각설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카카오VX 매각 의혹을 해명하고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