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리스크 격화…해운업계, 하반기 실적 고공행진 ‘청신호’

해운사 ‘실적 바로미터’ SCFI, 하반기 3000선 유지 손익분기점은 1000…호실적 거둔 상반기 평균 2319 중동 확전 우려…HMM, 하반기도 실적 상승 기대감

2025-08-27     이상래 기자
1만1000TEU급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해운업계가 하반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격화되면서 글로벌 해상운임비가 상반기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운사의 하반기 실적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는 지난달부터 3000선 밑으로 내려오지 않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SCFI는 국제 해상운임지표로 해운사의 실적 바로미터로 쓰이고 있다. 하반기 포문을 연 7월 5일 기준 SCFI는 3733.80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다. 그 뒤로 SCFI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했음에도 꾸준히 3000선은 깨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인 8월 23일 기준으로 SCFI는 3097.63을 기록해 3000선 사수에 성공했다. 해운업계 입장에서 SCFI 3000선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보통 SCFI 손익분기점은 1000이다. 실제 국내 해운사가 실적 개선을 이룬 상반기에 평균 SCFI는 2319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SCFI 976보다 1343p 높은 수치다. HMM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5% 증가한 1조51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21.1%으로 글로벌 선사 중 최고 수준이다. 국내 해운사의 3분기 호실적은 유력한 상황이다. 9월 한 달만을 남은 상황에서 두 달(7~8월)간 SCFI 평균이 3000을 넘어서면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SCFI가 당분간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현재 SCFI의 고공행진의 주된 요인으로 중동 리스크에 따른 수에즈-홍해 항로 봉쇄, 파나마운하 가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중동 지정학 리스크는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정정파 헤즈볼라의 공방이 과격해지면서 중동 확전 우려마저 나온다. 미국 백악관은 헤즈볼라의 대(對)이스라엘 공격이 “상당한 규모”였다고 평했다. 여기에 가뭄으로 선박 병목현상을 빚고 있는 파나마운하도 오는 10월쯤에나 정상화될 예정이다. 해운사들은 하반기 SCFI 상승 요인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소비 안정세가 본격화되면 해상운송 수요가 늘어나 SCFI가 오를 여지도 있다. HMM은 해운업 호황기를 수익성 고도화를 위한 투자 기회로 삼고 있다. 회사는 장기 화물계약 연장 및 신규 계약 확보 추진 등 화주·화물 개발에 힘쓰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조선 및 중고선 확보, 멕시코 신규항로 개설 등 최적의 운송서비스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